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어서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는 소식과 무인기와 관련된 내용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했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 대표단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대표단을 우크라이나 파견한다는 것인데, 대표단이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기자) 한국 대통령실은 30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활동과 전황을 살피는 분석팀을 파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는 우크라이나라는 우방국에서 북한군 활동의 전황을 살피고, 분석하고, 모니터할 의무가 주어져 있다”며 “우리도 방어적으로 정당하게 그들의 활동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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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북한군 장성이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으로 이동했다면서요?
기자) 이 내용은 국정원이 29일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국정원은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 통신은 북한 김영복 부총참모장(상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총책임자라고 보도했는데요. 김영복 상장은 과거 11군단장을 지냈고 9월 이후 김정은 위원장을 자주 수행한 장성입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은 러시아 파병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아직도 모르고 있을까요?
기자) 북한 당국의 입단속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파병 소식은 북한 내부에 퍼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파병 군인 가족에게 참전 사실을 숨기고 “훈련을 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북한 당국은 군내 비밀 누설을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병사들 입단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북한 내부에서는 “파병 군인 가족들이 크게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 합니다.
진행자) 군인 외에도 노동자들도 러시아에 파견됐다면서요?
기자) 이것도 국정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양국이 광물과 금수품 이면 합의를 맺었다고 합니다. 또 북한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 올해 들어 4천여 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인은 월 2천 달러, 노동자는 월 8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러시아로 파견된 군인과 노동자들이 그 돈을 제대로 받느냐, 여부인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파견된 북한 군인들과 노동자들이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군인들과 노동자를 러시아로 파견한 것은 외화벌이를 위한 것인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당국이 당사자를 대신해 돈을 받거나, ‘충성의 자금’ 명목으로 돈을 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과거 개성공단의 경우를 보더라도 한국이 돈을 지불하면 그 돈은 근로자가 아니라 전액 노동당이 가로채 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참전 군인들과 노동자들은 별 혜택이 없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면서요?
기자) 이것도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것인데요.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서 경호 수위를 격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공개 활동이 작년에 비해 현재까지 60% 이상 증가했는데 “최근 해외 요인의 암살을 의식해 김정은이 드론 장비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지위 또한 격상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국정원이 ‘해외 요인의 암살을 의식해’ 경호를 강화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느 해외 요인의 암살을 의식했다는 건가요?
기자) 이것은 이스라엘이 테러조직 헤즈볼라의 지도자를 제거한 것을 의식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정밀 폭격을 가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데 이어 후계자인 하심 사피에딘도 정밀폭격을 가해 제거했습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자신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발표가 의혹을 더 키웠다면서요.
기자) 네, 이것은 한국의 중앙일보 등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한 것인데요. 북한 국방성이 28일 한국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이륙해 평양으로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 발표가 의혹을 더 키웠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의혹을 키웠다는 것인가요?
기자) 두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요. 북한 국방성은 추락한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 사이에 작성된 238개의 비행계획 및 비행 이력들이 있으며 그중에서 10월 8일의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자료들은 모두 한국의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볼 때 발견된 무인기가 한국군이 운용하던 무인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뭐가 틀렸다는 것인가요?
기자) 한국군에서 무인기를 운영하는 부대는 ‘드론작전사령부’ 인데요. 이 부대는 지난해 9월1일 창설됐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말이 맞으려면 한국군이 드론작전사령부가 만들어지기 석달 전에 문제의 무인기를 북한에 침투시켰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또다른 의혹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가 한국군이 사용하는 정찰용 무인기로 삐라 통을 달고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한국군이 사용하는 무인기는 최대 시속 140㎞로 최대 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삐라통 같은 물건을 달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북한 말대로 430km를 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이 발견한 무인기는 누가 날린 것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의 자작극 또는 한국의 민간단체가 날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