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한 파병, 중대 우려 사항… 중국 당국자에 직접 우려 전달”

미 국무부 외경

미 국무부는 북러 군사관계 심화에 대한 우려를 중국 정부에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물론 역내 모든 국가들이 이 문제를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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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 파병, 중대 우려 사항… 중국 당국자에 직접 우려 전달”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will note that it is a matter of significant concern for us that North Korea has deployed troops to Russia, and that those troops in Russia are currently receiving training, and that we believe it's possible they may end up deploying to Kursk to engage in combat. What I will say is that we have engaged directly with officials with the government of China to make quite clear our concerns about this deepening military relationship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and we made clear that we think this ought to be a source of concern for China, as well as other countries in the region.”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했고, 그들이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쿠르스크에 배치돼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접촉해 북러 군사관계 심화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분명히 밝혔고, 중국 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들도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의 우려 전달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그들이 직접 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매우 강력한 대화 나눠”

또 주미 중국대사관을 통해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와 매우 강력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만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북한이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국방정보본부와 일본 정부가 평가한데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don't have any comment on that at all. We rarely comment on that type of thing from the podium.”

밀러 대변인은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할 것이 없다”며 “우리는 연단에서 그런 종류의 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정보본부는 30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ICBM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그 시기는 다음 달 미국 대선 전후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입장도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밀러 대변인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일부 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분명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과의 대화에서 그들도 우리만큼이나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들었다”며 “대응과 관련해서는 현재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등 우리의 중요한 동맹이 내일 워싱턴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난다”며 “그 회담에서도 이번 사태가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31일 워싱턴에서 제6차 미한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합니다. 미한 2+2 장관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21년 한국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지 3년 만입니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해 중국에 우려를 표한데 대한 논평 요청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한반도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고만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