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또다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미 공화당의 브래드 웬스트럽 하원의원이 전망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웬스트럽 의원은 VOA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적들과 대화 없이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한국의 억지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웬스트럽 의원을 이조은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미한 동맹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웬스트럽 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미한 관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 평화에 관한 많은 부분들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미국에 큰 우려가 되는 네 나라, 즉 북한, 중국, 이란, 러시아가 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억제됐고, 타이완을 침략하려 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동시에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하면서 상황을 통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북한도 한 동안 로켓 발사를 중단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사이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됐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해서는 안 된다는 것, 특히 서방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공격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어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일 때 평화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임기 동안 미국과 한국 간의 경제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치적 반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립주의자'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우선시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쟁을 원하지 않고 연대할 수 있는 국가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확장 억제 강화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며 한반도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의 이런 기조가 유지될까요?
웬스트럽 의원) 개인적으로는 한반도 방어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한국에서 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길 바랍니다. 미국 정부는 단순히 최고 통수권자와 대통령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원과 상원, 특히 정보위원회와 정보 커뮤니티에서 (한국 같은 나라들과) 이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원과 상원도 이 모든 것에 대해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반도체 등 공급망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현 기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을 늘려야 한다며 소위 동맹을 압박하는 것이 특히 대중 문제에서 한국과 협력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웬스트럽 의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특히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 있어 매우 강력한 공급망의 필요성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유럽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국방비 증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렇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토는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존재합니다. 호주, 영국, 미국으로 구성된 오커스에 일본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해야만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력을 갖추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을 더 보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힘을 통한 평화’ 시대인 레이건 시절 사람입니다. 우리는 강함을 보고 싶고, 친구들이 약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으면서도 제재를 통한 압박을 유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개인적 외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웬스트럽 의원) 재임 시절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방법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의원으로서 제 생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화 없이는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 지역구 출신으로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오토 웜비어에게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에 그 얘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적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입니다. 사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죠.
기자) 일각에서는 진전을 내기 위해 완전한 비핵화보다 군축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이런 견해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웬스트럽 의원) 협상에 관해서는 비핵화, 군축 등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상할 때도 그랬죠.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앉아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김정은이 무슨 말을 할지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내다볼 수 없습니다. 또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웃인 한국 정부의 의견도 필요합니다.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들에게도 손을 내민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기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북러 협력 심화에 대한 미국의 대응 기조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웬스트럽 의원) 북한의 이런 활동에 대한 현재 미국 정부의 금지선이 어디까지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바이든-해리스 팀이 북한에 이런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응이 무엇일지는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할테지만, 분명히 어떤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주권 국가를 침공하려는 또 다른 적의 공격적인 움직임입니다.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협력을 추구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웬스트럽 의원) 제가 믿는 것은 우리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현재 광물 분야 등 배터리와 다른 많은 분야들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에너지나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늘날 세계가 처한 상황입니다. 좋은 상황이 아니죠. 따라서 우리는 경쟁해야 합니다. 특히 위험성이 큰 분야에서 중국에 종속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또는 동맹국과 함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인터뷰는 길이와 명확성을 위해 일부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지금까지 공화당의 브래드 웬스트럽 하원의원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펼칠 한반도 및 역내 정책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