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대남기구 내세워 윤 대통령 원색 비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 관계자들이 불특정 장소에 세워진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 옆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북한이 ‘대적연구원’이라는 새로운 대남 기구를 내세워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오늘(3일)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 행위는 최악의 통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 패당의 발악적 흉책의 산물이다’는 제목으로 ‘대적연구원의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대적연구원’이라는 기구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백서는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는 최악의 집권 위기를 충격적인 사건 도발로 모면하려는 윤석열 패당의 단말마적 발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윤재앙’ ‘윤엉망’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윤석열 정부 탓이란 주장도 했습니다.

백서는 또 지난해 4월 미국과 한국 양국 정상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워싱턴선언’을 채택하고, 양국 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시킨 데 대해서도 ‘윤재앙이 대한민국을 핵 제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효력 정지한 데 대해선 “조선반도 평화 보장의 마지막 안전장치를 제 손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반공화국 정치 선동 오물 살포, 확성기 방송 재개 등 극악무도한 대결 망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야당과의 협력 거부’, ‘의료 체계 붕괴’, ‘자영업자들의 대규모 폐업 사태’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도 실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처음 등장한 대적연구원은 기존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에서 한국의 정세와 사회 전반에 걸친 연구 분석을 담당했던 조국통일연구원이 명칭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