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상원 탈환…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 탄생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이 2024년 11월 5일 휴스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도 실시된 가운데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했는데요. 이은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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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상원 탈환…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 탄생

진행자) 공화당이 일찌감치 상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51대 49로 간신히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공화당은 웨스트버지니아와 오하이오 등지에서 승리하면서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1석을 확보하면서 자정 직후 다수당 지위 탈환을 확정지었습니다.

가장 먼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일찍감치 추가 의석을 확보했는데요. 무소속인 조 맨친 상원의원의 은퇴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공화당 후보 짐 저스티스 현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인 글렌 델리엇을 제치고 승리했습니다. 이어 오하이오에서는 클리브랜드 사업가인 버니 모레노 공화당 후보가 3선 현역인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을 제치며 추가 의석을 보탰습니다.

또 텍사스와 플로리다, 네브라스카에서 각각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릭 스콧 상원의원, 데브 피셔 상원의원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상원은 이번 선거에서 총 34석을 새롭게 뽑는데, 이 중 민주당이 지켜야 할 의석은 23석이나 되는 반면에 공화당이 지켜야 할 의석은 11개에 불과한데다 모두 공화당 우세 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무난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곳들이 있는데요, 공화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얼마나 더 차지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상원 선거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경합주 중 한 곳은 몬태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3선 현역인 민주당의 존 테스터 상원의원이 자산가인 팀 쉬히 공화당 후보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상원 경합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결판이 가장 늦게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앤디 김 미국 뉴저지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2024년 8월 2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셋째 날에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앤디 김 하원의원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뉴저지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에 도전한 앤디 김 의원은 호텔 사업가 커티스 바쇼 공화당 후보를 일찌감치 제치고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김 의원은 오전 4시30분 기준 89% 개표 상황에서 5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4.6%인 바쇼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곳입니다.

42세의 김 의원은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아래 태어나 뉴저지 남부 지역에서 성장기를 보냈는데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해 크게 주목 받으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도 대폭 넓혔습니다.

진행자) 김 의원은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어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이 주목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 입문 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가 안보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기록한 김 의원은 하원에서 한반도와 관련해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매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되도록 힘쓰는 등 미한 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 및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김 의원이 이번에 도전한 자리는 임기 중 부패 재판에 휘말린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전 상원의원이 18년 동안 유지했던 자리인데요. 메넨데즈 전 상원의원이 재임 시절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진행자) 하원 선거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현재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20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212석, 공석이 세 자리인데요, 아직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어느 당이 차지할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오전 4시30분 현재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194석, 민주당은 176석을 확보했습니다.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218석을 얻어야 합니다.

임기 2년인 하원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전체 435석을 모두 새로 뽑지만, 경쟁이 치열한 의석은 43곳으로, 10곳 중 1곳 꼴에 불과합니다. 주요 경쟁 지역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같은 경합주에 많은데요. 공화당이 지켜야 할 지역 중 거의 절반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처럼 대체로 민주당이 우세한 주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진행자) 재선에 나선 3명의 한국계 현역 하원의원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 미셸 스틸 하원의원, 민주당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이 모두 3선에 도전 중인데요, 모두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전 4시30분 현재, 캘리포니아 40선거에 출마한 영 김 의원은 68% 개표 상황에서 득표율 56.7%로 은퇴 소방관 조셉 케르 민주당 후보의 43.3%를 앞서고 있습니다. 스틸 의원은 캘리포니아 45선거구에서 61% 개표 상황에서 52%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인 변호사 데릭 트란의 48%를 앞서고 있습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주 10선거구 개표 63% 상황에서 58.5%의 득표율로, 41.5%인 공화당 후보인 돈 휴엣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역 의원 말고도, 이번 하원 선거에 출마한 3명의 다른 한인 후보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현역 의원들과는 반대로 모두 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전 4시30분 현재, 캘리포니아 34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도전 중인 변호사 출신의 데이비드 김은 48% 개표 상황에서 득표율 43.2%로, 득표율 56.8%인 현역 지미 고메즈 민주당 하원의원에 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47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 데이브 민 후보도 개표 70% 상황에서 득표율 49.3%로, 50.7%인 공화당 후보 스콧 바우 전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에 뒤쳐지고 있습니다. 조지아 4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전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인 유진 유 후보는 개표 99% 상황에서 득표율 24.4%에 머물고 있는데요. 상대 민주당 후보인 행크 존슨 현 조지아 주하원의원은 득표율 75.6%을 기록해 유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은경 기자와 함께 연방 상하원 선거 개표 상황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