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담판을 통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고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에 대해선 안보 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높이라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한반도 관련 발언과 인식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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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 차례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제47대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대북 외교를 주요 업적으로 거론하며 북한과 정상외교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거듭 내비쳤습니다.
“김정은과 잘 지낼 것”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며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I got along very well, North Korea, Kim Jong Un. I got along very well with him. The press hated when I said that. How could you get along with him? Well, you know, it's nice to get along with someone that has a lot of nuclear weapons or otherwise, isn't it?”
이어 “내가 그들과 잘 지냄으로써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며 “지금 북한은 다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발언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이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나 우리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라며 “그도 내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고,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적국의 지도자들을 잘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선거 유세 기간 동안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이든 중국이든 문제없어”
지난 8월 게임 방송 스트리머 아딘 로스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는 안과 밖에 적들이 있고 “김정은은 아마도 적으로 간주 될 것”이라며, 하지만 “똑똑한 대통령이 있다면 김정은이든 중국이든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에 대해 “그는 매우 똑똑하고 강하며 절대적인 지도자”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He's very smart he's very strong. He's the absolute leader. You know a lot of people say, ‘oh, maybe he's not the leader.’ He's the absolute. When he's around, his people are standing up at attention.”
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가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는 절대적”이라며 “그가 주변에 있으면 그의 사람들은 경례를 하고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권인수위에서 외교정책 분과를 이끌었던 제임스 카라파노 헤리티지재단 선임고문은 최근 VOA에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 비핵화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다시 추진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카라파노 선임고문] “I think President Trump would like to get back to denuclearization and normalization of relations with North Korea. But when he was working on those things, the rest of the world was kind of quiet. Russia was not invading Ukraine the Middle East was not burning to the ground. So I think it would be difficult to say that the first thing on the first national security meeting would be okay, let's go back to visiting North Korea. I think that's going to have to come later”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동 전쟁 등 주요 현안들이 많아 취임 초기에 주요 안건으로 북한과의 외교 재추진이 거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카라파노 선임고문은 말했습니다.
“한국, 부유한 나라”…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철수 시사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당시부터 동맹의 안보적 측면 보다는 경제적 측면에 더 중점을 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특히 미한동맹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집권 1기는 물론 선거 유세 기간에도 여러 차례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월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주 부유한 나라”인데 왜 미군을 두고 방어해야 하느냐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10월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의 4만명의 군인이(실제로는 2만 8천 500명) 매우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북한의 핵무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If I were there now they'd be paying us 10 billion dollars a year and you know what they'd be happy to do it it's a money machine, South Korea.”
이어 “내가 한국에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지만 바이든이 그것을 줄였다”라며 “내가 지금 거기에 있었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연간 100 억 달러를 지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머니 머신’, 즉 부유한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대선을 앞둔 10월 초 미한은 2026년에서 2030년 적용되는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를 타결했습니다.
데이비드 필즈 위스콘신주립대 동아시아학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싱크탱크가 작성한 공화당 재집권 프로젝트에 “한국이 북한에 대한 재래식 방어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된 내용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한국과의 방위비 재협상을 압박할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2기가 1기 때와는 다른 미한 관계 접근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제임스 카라파노 헤리티지재단 선임고문은 VOA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아시아 동맹국들에 더 협력적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그들이 더 협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카라파노 선임고문] “Obviously it's going to be more cooperative with its Asian allies because we have more cooperative Asian allies. We have I think a much more pro-American government in Korea we have a Japanese government which has really, I think gone out of its way to, to build stronger ties with South Korea and Taiwan.”
카라파노 선임고문은 “한국에는 훨씬 더 미국에 우호적인 정부가 있고, 일본 정부는 한국, 타이완과 더 강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은 훨씬 더 기꺼이 미국과 협력할 마음을 가진 파트너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