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특집 방송, 이번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손병환 교수와 함께 이번 대선 결과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다들 초박빙의 상황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완승이었습니다. 승리 요인을 뭐라고 보십니까?
손병환 교수) 네, 기저 요인이 선거를 결정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저 요인이라고 하면은 전체적인 큰 그림에 영향을 주는 어떤 구조적인 변수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세 가지 정도 기조 요인이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이민, 그다음에 낙태권이죠? 그중에서 트럼프 후보는 인플레이션하고 이민에서 내내 유리한 입장에 있었습니다, 사실… 실제로 미국 경제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인데요. 일반 가정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그런 몇 가지 분야에서는 확실히 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주택 가격이라든지, 음식 가격 같은 그런 분야에서요. 바이든 정부가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연착륙시키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만은 일반 시민들이 체감을 하기엔 아직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온도 차이를 트럼프 진영에서 상당히 잘 이용을 한 것 같고요.
진행자) 그러면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패한 원인은 또 어떻게 보시는지요?
손병환 교수) 해리스 후보의 원인은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원인의 그 정반대라고 볼 수 있겠죠? 인플레이션이나 이민 문제에 있어서 정권 심판론을 제대로 피해 가지 못했다라는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해리스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 교체가 워낙 늦었기 때문에 해리스 후보가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사람들한테 알리고 이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대다수의 미국 사람들이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대통령 후보로서의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이 정체성이 사람들한테 제대로 각인이 되지 않았던 게 상당히 중요한 패인으로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됩니다. 내년 1월부터 국정을 이끌게 되는데요. 미국의 국내 정책,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시는지요?
손병환 교수) 1기 트럼프 행정부와 전반적으로는 비슷하게 갈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예상이 되고요. 다만 선명성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1기 행정부를 생각해 보면은 이 대중주의적인 노선하고 전통적인 공화당 정책이 공존을 했었는데요. 당시에 그랬던 이유는 트럼프 후보가 인력풀이 넓지가 않아서 기존의 공화당 엘리트들이 백악관에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트럼프 후보 주변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충성심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 인력을 많이 충원했기 때문에, 좀 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있었던 대중주의적인 노선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기존에 있었던 복지를 축소한다든지, 감세를 한다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선명하게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이라는 선거 공약을 아마도 집중적으로 추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그 미국과 국제 관계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트럼프 정부의 그 대외 정책 기조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손병환 교수) 국내 정치와 마찬가지로 대외 정책 역시도 1기 행정부 때처럼 본인의 색깔을 확실히 추진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전통적인 다자주의 외교라든지 국제기구를 기구나 제도를 중시하는 것보다는 대통령 개인이 외국 정상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푸틴이라든지 김정은, 김정은 위원장이라든지 잠재적인 적성국 정상들하고 직접적으로 만나는 일들이 계속 생길 거고요. 우크라이나 문제나 중동 문제도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고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투표가 끝나고 밤사이 개표 결과를 쭉 지켜보던 미국의 유권자들 희비가 엇갈리는데요. 이번 대선이 미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손병환 교수) 이번 대선을 통해서 미국 사회 내에 이 심각한 양극화가 다시 한번 확인이 됐습니다. 특히 젠더나 도농 갈등 그리고 교육 수준에 따른 갈등이 점점 더 악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선인을 포함해서 여러 새로운 정치인들이 사회 통합의 주체가 돼서 이런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 선거 결과도 한번 짚어봐 주시죠.
손병환 교수) 연방 상원 같은 경우는 이미 선거 전부터 공화당 우위가 예상됐습니다. 앞서 김정우 기자님께서 짚어주신 것처럼, 민주당이 방어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공화당이 실질적으로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예상이 됐었고요. 하원의 경우는 전국을 작은 선거구로 이렇게 쪼개서 투표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결과와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결과도 그렇게 나가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번 하원에서는 많은 후보들이 또 다시 재도전을 했고, 특히 앤디 김 의원 같은 경우는 상원에 출마를 했고 지금 당선이 거의 확실시됐는데요. 한인 의원들한테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나요?
손병환 교수) 말씀하신 대로 앤디 김 의원이 최초로,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상원에 당선이 됐는데요. 하원에 있을 때도 국방과 외교 분야에서 많이 활약을 했었고요. 그래서 상원에서는, 특히 이제 상원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서 국방 외교 분야에서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다른 하원의원분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지메이슨대학교 손병환 교수와 함께 이번 대선 결과 분석해 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