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무장관에 루비오 상원의원 지명…국가정보국장엔 개버드 전 의원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첫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국가정보국장에는 민주당 출신의 툴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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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무장관에 루비오 상원의원 지명…국가정보국장엔 개버드 전 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성명을 내고 2기 행정부 첫 국무장관에 플로리다주의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르코는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이며 자유를 위해 매우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라며 “그는 미국의 강력한 옹호자가 될 것이고 우리 동맹국들에 진정한 친구이자 적들에게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Marco is a Highly Respected Leader, and a very powerful Voice for Freedom. He will be a strong Advocate for our Nation, a true friend to our Allies, and a fearless Warrior who will never back down to our adversaries.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Marco to Make America, and the World, Safe and Great Again!”

그러면서 “마르코와 함께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루비오 의원이 1971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두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신앙, 가족, 공동체, 품위 있는 일의 중요성을 배웠고 좋은 삶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From an early age, Rubio learned the importance of faith, family, community, and dignified work to the good life. Rubio was drawn to public service in large part because of conversations with his grandfather, who saw his homeland destroyed by communism.”

또 “루비오는 공산주의로 인해 고향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할아버지와의 대화가 큰 계기가 돼 공직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지명 소식이 발표된 직후 성명을 내고 “미 국무부를 이끄는 것은 막중한 책임”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나를 신뢰해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의원] “Leading the U.S. Department of State is a tremendous responsibility, and I am honored by the trust President Trump has placed in me. As Secretary of State, I will work every day to carry out his foreign policy agenda. Under the leadership of President Trump, we will deliver peace through strength and always put the interests of Americans and America above all else.

루비오 의원은 “국무장관으로서 나는 대통령의 외교 정책 의제를 수행하기 위해 매일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하고 항상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국무장관 지명자로서 자신이 소속됐던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를 거치는 등 내년 공화당이 장악하는 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게 됩니다.

쿠바 이민자인 루비오 의원의 부모는 쿠바 혁명 후 피델 카스트로 집권 2년 반 전인 1956년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 시절 미국으로 이민 왔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 대학교와 마이애미 대학교 로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한 루비오 의원은 웨스트 마이애미 시 위원과 플로리다 주하원 의장을 지냈습니다.

2010년에는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루비오 의원의 상원 활동에 대해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한 그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사회를 강화하며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상식적인 정책을 계속해서 제정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Now in his third term, he continues to enact common-sense policies that create good jobs, strengthen communities, and protect Americans from the Chinese Communist Party...Senator Rubio also wrote and passed the 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

또한 “루비오 의원은 수십 년 만에 미중 관계의 최대 전환점이 될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2016년 대선의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와 경쟁했던 루비오 의원은 이번 대선 기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통령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위원이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로서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적성국들을 겨냥해 활발한 입법 활동을 벌여 왔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의원과 함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VOA 기자와 만나 북한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대북 제재 집행을 촉구하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은 주민들의 힘을 통한 내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서는 최근 VOA 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 대가로 무엇을 받는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러시아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무기 구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며 유리한 조건으로 여러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라며 “계속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루비오 의원] “For North Korea, Russia helps them break sense of isolation, gives them access to money by buying weaponry, and may be other things on favorable terms…So it's something that bears watching.”

한국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쿠바와의 외교 관계 수립과 과거 한국 정부의 모호한 대중 정책 기조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등 동맹국을 비판하는 데도 서슴지 않았던 인사입니다.

툴시 개버드 전 연방 하원의원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툴시 개버드 전 연방 하원의원을 국가정보국장(DNI)에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툴시는 미국과 모든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나섰던 그는 양당 모두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제는 자랑스러운 공화당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For over two decades, Tulsi has fought for our Country and the Freedoms of all Americans. As a former Candidate for the Democrat Presidential Nomination, she has broad support in both Parties - She is now a proud Republican! I know Tulsi will bring the fearless spirit that has defined her illustrious career to our Intelligence Community, championing our Constitutional Rights, and securing Peace through Strength. Tulsi will make us all proud!”

이어 “툴시가 자신의 훌륭한 경력을 정의한 두려움 없는 정신을 우리 정보 커뮤니티에 가져와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옹호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확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툴시는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와이주를 대표하는 4선 하원의원을 지낸 개버드 전 의원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 8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10월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 지역에 세 차례 파병되는 등 20년 이상의 군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미 육군 예비역 중령으로 오클라호마주에서 연대 대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개버드 전 의원이 하원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거나 입법 활동을 한 기록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하와이 경보시스템 개선 조치를 담은 법안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2019년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유대를 강조하는 데 대해 “김정은과의 유대관계가 협상을 성공시키기에 충분할 것으로 믿는 것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