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군단' 출신 탈북민들 "러 파병 병력 역량 부족, 전장에서 동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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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전쟁 수행 역량이 부족하며 전장에서 크게 동요될 수 있다고, 북한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해외 파병 사실을 숨기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내부적 파장이 클 거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특수부대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

이 부대 출신 탈북민들은 VOA에
파병 군인들이 제대로 전투 역량을 펼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혀

"최전선 배치 북한군, ‘훈련·영양’ 상태 부족"

폭풍군단에서 13년간 복무한 이웅길 씨에 따르면
북한 특수부대들의 훈련 여건이나 역량은
과거에 비해 더욱 나빠진 상황

이웅길
전 북한 폭풍군단 병사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군인들 자체가
최고로 훈련된 특수부대 군인들 같지 않고
그냥 아마 훈련 중에 차출돼서 나온 군인들 같아요."

"3년에서 한 5년 정도 복무하다가 온,
튼실하지도 않고 이제 좀 훈련 중에 뽑혀 나온
평범한 군인들 같이 보였습니다.”

이웅길 씨는 본인의 군 경험에 비추어
파병 군인들이 전장에서 극한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면서 동요가 커지고
탈출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서 많다고 언급

"파병 알려지면 내부 파장 클 것"

폭풍군단 출신의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북한 정권이 군사비밀이라는 이유로
파병 사실을 가족들에게조차 알리지 않는다며
만약 입소문을 타고 알게 된다면
내부 반발과 동요가 있을 거라고 지적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

"소문이 빠르게 퍼질 것이고,
가족들이 알지 못하고 파병이 됐는데
그러다가 자식이,
아들이 다 희생됐다 이렇게 되면
북한 내에서도 이게 엄청난 파장이 될 텐데…"

북한은 과거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월맹의 요청으로 파병했었지만
이를 계속 숨겨오다가
2002년 대표단이 유해 인수를 위해
베트남으로 출발했다는 관영매체 보도로
40여 년 만에 뒤늦게 확인

이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파병 병력은
주로 2~3년 정도 현역생활을 한
특수부대 병사들로 보인다면서
만약 북한이 앞으로 러시아에
추가로 병력을 보내야 한다면
이들보다 전투 준비가 미흡한
일반 부대원들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