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불법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은 어제(17일)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에서 최대사거리 300km가량의 미사일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며칠 안에 이같은 공격이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1만여 명의 병력 중 상당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전선에서 실전에 투입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이같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미국의 중요한 정책 변화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언론들의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 정부들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미사일 등 장거리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무기들을 사실상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해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 영토 내에서 장거리 공습 등을 계속 감행하자 우크라이나는 선제적 원점 타격을 위해 서방국들에 사거리 제한 해제를 거듭 요구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연설에서 “오늘 많은 언론들이 우리가 적절한 행동들을 취하도록 승인받았다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해당 미사일들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줄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