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 협정 조건에 합의했다고 25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휴전 협정안 승인을 결정하기 위해 26일 내각이 모인다고 CNN에 밝혔습니다.
휴전 협정안 승인 여부는 내각의 표결로 정해질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총리 대변인은 가결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 네타냐후 ‘원칙적 승인’
이날(25일) 미 당국자는 “위기가 지난 24시간 동안 해결됐다”고 악시오스에 밝혔습니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밤 고위 관계자들과의 안보 회의에서 휴전 협정 초안을 ‘원칙적으로(in principle)’ 승인했습니다.
◾️ 60일 전환 기간 설정
악시오스에 따르면, 휴전 협정은 60일 동안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전환 기간을 포함합니다.
이 기간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규군이 국경 인근 지역에 배치됩니다.
이와 함께 헤즈볼라는 중화기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킵니다.
◾️ 미국 주도 감독위
또한 협정에는 이행 상황을 감시하고 위반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감독위원회 설치 방안이 포함됩니다.
아울러 미국은 이스라엘에, 레바논발 긴급한 위협에 대한 군사 행동 지원, 헤즈볼라의 군사적 재건이나 중화기 밀반입 등을 차단하는 조치를 보장하는 문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악시오스에 밝혔습니다.
◾️ 지상전으로 분쟁 악화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분쟁은 지난해 10월 8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점령지에 로켓을 발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로켓 공격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하마스에 대한 연대 명분이었습니다.
이어서 올해 9월 3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개시하면서 충돌이 더욱 격화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레바논 측에서 나왔지만, 이스라엘군과 민간인 약 140명도 숨졌습니다.
◾️ “ICC 체포영장 발부로 위기”
협정 추진 논의는 최근 꾸준히 진행돼 왔는데, 지난 21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위기에 몰렸다고 미국·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악시오스에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조치에 분노했으며, 프랑스 외무부가 ICC 판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더욱 격분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 바이든-마크롱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습니다.
이후 프랑스는 긴장을 낮추기 위해 추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일각에서 세부 조항 우려”
휴전 협정 성사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습니다.
25일 CNN은 이스라엘 일각에서 여전히 협정의 일부 세부 조항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어떤 합의 아래에서도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을 공격할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