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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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의 보수 여당인 국민의힘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또 한국의 경제 관료들이 탄핵으로 인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여당인 국민의힘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은 한국의 보수세력을 이끌고 있는 여당인데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민심은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으며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을 이끌어온 한동훈 대표가 16일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출범 5개월 만에 무너졌습니다.
진행자) 한동훈 대표는 비상계엄을 막는데 큰 공을 세웠는데, 왜 물러난 것이죠?
기자) 2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초 한동훈 대표는 탄핵보다 ‘질서있는 퇴진’ 시나리오를 추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 보다 탄핵을 선택하는 바람에 그 방안을 추진할 수 없었습니다. 또 탄핵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반발이 심해서 더이상 대표직에 머무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심했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되고 14일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의원총회가 열렸는데요.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한동훈 대표가 “제가 탄핵안에 투표했습니까. 제가 계엄했습니까”라고 말하자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장 여기서 나가라’며 반발했다고 합니다. 또 이 자리에서 ‘물병을 집어던지고 울고불고하는 의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SNS에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그런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탄핵에 반대한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 반발한 것인가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지난 12일 있었던 국회 탄핵안 표결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고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은 12명으로 추정됩니다. 또 기권표와 무효표까지 더하면 국민의힘 이탈표는 총 23명이 됩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전체 108명 중에서 12명이 탄핵에 찬성한 것이고 기권과 무효는 11명 그리고 반대는 85명이 했는데, 이 반대파 85명이 한동훈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들 국회의원 85명이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텐데요?
기자) 여기에는 과거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8년 전인 2016년 보수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권력을 빼앗긴 것은 물론 당이 쪼개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또 윤 대통령을 탄핵할 경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는 일종의 공포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탄핵에 반대하면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에 찬성하는 당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그게 고민입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탄핵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나. 탄핵을 반대하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선에서 과연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느냐”면서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 탄핵을 반대하는 정당의 비대위가 과연 정권 창출을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언론은 국민의힘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언론도 한동훈 대표를 축출한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16일자 사설에서 ‘국가나 국민보다는 당장 다음 선거와 자신들의 눈앞 이익이 더 중요했던 것’이라며 ‘이래서야 어떻게 민심을 받들고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책임 정당이라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한국의 여론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더불어민주당(40%)에 16%포인트 차로 뒤쳐졌습니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격차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한국 정부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경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군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를 책임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일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적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15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경제의 안정적 관리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외신인도 유지, 통상 불확실성 대응, 산업 체질 개선, 민생 안정 등 4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최 부총리가 ‘송년회도 예정대로 해달라’는 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그 얘기는 16일 최상목 부총리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와의 만남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최 부총리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와 수출, 채용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들도 정상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탄핵 사태로 연말 경기가 얼어붙으면 식당과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탄핵 사태로 인해 경제는 나빠질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보다) 조금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0%가 될지 2.1%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