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파나마운하 통제 의지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획득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둘 중 어느 것도 확신시켜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자유세계 위한 것”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에 관해 “사람들은 덴마크가 그곳에 대해 적법한 권리가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만약 권리가 있다면 포기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그것은 자유세계를 위한 것으로, 나는 지금 자유세계 보호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밖을 보면 그린란드 사방에 중국 배들이 있고, 러시아 배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그린란드) 사람들이 독립할지 아니면 미국에 편입될지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덴마크가 결정한다면, 나는 덴마크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회견이 진행된 7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씨는 덴마크 관할 그린란드 자치령의 수도인 누크를 방문했습니다.

◾️ 1기 행정부 시절 인수 제안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시절인 2019년에 그린란드 인수를 덴마크에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터무니없다며 거부했지만,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또다시 매입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 덴마크, 거부 의사 재확인

이에 대해 덴마크 정부는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7일 현지 방송 TV2에 출연해 “덴마크 정부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가 이미 말했듯 판매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또한 “우리는 미국과 아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같은 동맹의 일부”라고 말하고 “이는 중요한 한 측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다른 하나는 그린란드와 그린란드인들을 존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그린란드의 미래를 결정하고 정의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린란드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파나마 운하 통제 의지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은 7일 회견에서,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파나마 정부가 미국 선박에 다른 나라보다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현재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해 운영하고 있어 소유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파나마에 내준 것이지, 중국에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물길로 잇는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됐습니다.

이후 미국이 관리하다가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통제권을 포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회견에서 “누구도 파나마 운하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데, 이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카터 유산의 나쁜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캐나다 상대 “경제적 힘”

트럼프 당선인은 이밖에, 캐나다를 향해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날(7일) 회견에서 ‘캐나다에 대해서도 군사적 조치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고 “경제적 힘(economic force)”을 이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25% 관세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 “멕시코만 → 아메리카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회견에서 멕시코에 관해 “우리는 멕시코에 엄청난 무역 적자를 갖고 있는데, 멕시코를 아주 많이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본질적으로 카르텔이 운영하는데, 이를 계속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남쪽 바다에 있는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자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이어서 “그것은 미국의 많은 영토를 포괄하는 아름다운 어감을 지닌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