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4일 오후 다롄 출발

중국 방문 이틀째를 맞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4일) 저녁 랴오닝성의 다롄을 출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정확한 행선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집권 이후 다섯 번째 중국 방문길에 나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저녁 다롄을 출발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5분께 전날 도착해 머물렀던 숙소인 다롄의 푸리화 호텔을 나섰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일행은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출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이 출발한 직후 푸리화 호텔에 설치했던 보안검색대와 호텔 주변에 대한 경비를 해제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측통들은 베이징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 4차례의 방중에서 모두 베이징에서 중국 수뇌부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다롄에서 북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진저우 역에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가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열차편으로 베이징으로 향할 경우 8-10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5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숙소를 나와 약 1시간 30분 간 다롄의 ‘경제기술 개발구’를 시찰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개발구 안의 제3부두 건설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동해안의 나진항을 중국과 연계해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입니다.

“장위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공할 새로운 정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외교부는 북-중 양당 간 교류의 주무 부처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의 당 대 당 외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밝힌 것입니다.

장위 대변인은 또 “중국과 북한 간에는 고위층 상호방문 전통이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의 선린우호 관계가 유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이 7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5일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6일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