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왕이 회담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동에 우려” 표명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타이완 문제를 비롯해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왕이 부장과 별도로 만난 블링컨 장관은 지난 5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취임 당시 중국군이 ‘타이완 포위훈련’을 실시한 것 등을 포함해, 최근 중국이 타이완에 취한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왕 부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점증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 국무부 관리는 “모든 대화에서 타이완은 그들이 가장 신경 쓰는 문제였다”면서 “그들은 이를 중국 내부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리는 또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미중 관계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규범 기반의 질서를 옹호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군수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것에 관해서도 논의했으나, “중국 측에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은 전혀 없었다고” 관리는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밖에 홍콩과 타이완, 티베트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했으며, 중국에서 수출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를 포함한 마약에 대한 대응을 중국 정부 더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