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사용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부스터샷을 '접종 완료'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년이 법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자 미 전역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가 앞선 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CDC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CDC는 지난 19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3차 접종인 부스터샷 접종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날 식품의약국(FDA)이 부스터샷 접종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한 데 이어 CDC 자문위원회도 만장일치로 해당 방안 승인을 권고한 데 따른 겁니다.
진행자)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확대한 이유에 대해 CDC는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부스터샷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중증도에 대한 예방 효과를 안전하게 증가시키는 것이 입증됐다며, 겨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전까지는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제한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이전에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등에 대해서만 일부 접종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지난 9월부터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는데요. 약 두 달 만에 모든 성인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된 겁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부스터샷 접종까지가 '접종 완료'로 설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은 21일 'CBS' 방송해 출연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낮은 젊은이들이 3회차 접종을 꼭 해야 하는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국 보건 당국이 결국에는 완전 예방접종 기준을 3회로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최근 주 내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접종을 완료한 것이 아니라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셀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 역시 완전한 예방 접종이란 3번의 예방접종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접종 완료 기준을 수정하는 데에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같은 날 'ABC' 방송에 출연해 현재 접종 완료 의미가 2차까지 접종한 사람을 의미한다며 아직 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데이터를 따라가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는 부스터샷 접종의 효과 지속 기간이 어떻게 나오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부스터샷의 필요성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현재까지 부스터샷 접종률은 어떻게 되죠?
기자) CDC 자료에 따르면 21일 현재 부스터샷을 접종한 사람은 약 3천 540만 명으로 접종률은 18%입니다.
진행자) 부스터샷 접종과 별도로 2회까지의 접종 완료율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억 9천 600만 명가량으로 미국 인구의 5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률은 이보다 높은데요.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 완료 비율은 70.9%입니다.
진행자)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미군에서 해병대의 접종 완료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해병대는 21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현역 인원은 91%, 그리고 1차 접종 현역 인원은 94%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거죠?
기자) 1회만 맞아도 되는 존슨앤존슨 얀센 백신을 맞은 뒤 14일이 지났거나, 2회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야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되는데요. 오는 28일이 해병대의 의무적 백신 접종 마감일인데 이 기간에 완료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는 장병이 수천 명에 달한다는 것이 해병대 설명입니다.
진행자) 다른 군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높은 군은 해군입니다. 현역 군인 중 96.7%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요. 공군은 96.4%가 백신 접종을 끝냈고 육군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92%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소년이 최근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을 받자 곳곳에서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2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에게 전부 무죄 평결을 내리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진 겁니다.
진행자) 먼저 리튼하우스 사건에 대해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으로 반신불수가 된 사건을 계기로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과격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당시 17살이던 리튼하우스가 이곳에서 소총을 들고 백인 자경원단과 함께 순찰하던 중 총을 쏴 시위 참가자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진행자) 총으로 2명을 살해했는데도 무죄 평결을 받은 이유는 뭐죠?
기자) 네, 바로 리튼하우스가 자신의 행위를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것을 배심원단이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어떤 부분이 정당방위였다는 거죠?
기자) 네. 약탈과 방화로 시위가 격해지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경단과 함께 활동하던 중 시위자들이 자신을 때리며 총을 빼앗으려 해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는 주장입니다. 12명의 배심원단은 사흘 연속 이어진 심리와 이후 26시간의 논의를 거쳐 무죄라고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나요?
기자)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뿐만 아니라 뉴욕주의 브루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지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지난 21일, 커노샤에 모인 시위대는 '모든 사법 체계가 유죄'라는 팻말 등을 들고 사건 당일 리튼하우스가 이동했던 경로를 따라가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리튼하우스에게 무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단을 비난하며 "정의가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외쳤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진행된 항의 집회에서도 시위자들은 무죄 평결을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평결에 대한 정치권 입장은 어땠나요?
기자) 정치권 반응은 확연히 갈렸습니다. 먼저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연방 상원의원은 평결 후 트위터를 통해 '정의가 실현됐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폴 고사 하원의원 역시 평결을 반기며 리튼하우스를 인턴으로 채용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소속 그웬 무어 연방 하원의원은 사법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난했고, 민주당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도 배심원단 평결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미국 총기법이 잘못된 사람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전∙현직 대통령도 이번 평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맞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평결 당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평결이 많은 미국인을 화나고 걱정하게 할 것이라면서 자신도 그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것이 정당방위가 아니면 어떤 것도 정당방위가 아니라면서 무죄 평결을 받은 리튼하우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땡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인들은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내는데요. 올해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가 앞선 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는 25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농민연맹(AFBF)’이 발표한 식탁 물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인 기준 상차림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이 오른 거죠?
기자) 지난해 발표에선 10인 기준 상차림 비용이 약 47달러였는데 올해는 53달러 이상으로 오른 겁니다. 이번에 나타난 14% 인상은 지난 1990년 이후 가격 인상 폭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으로 좀 살펴보겠습니다. 추수감사절 만찬의 핵심은 칠면조 요리죠. 가격이 얼마나 많이 올랐나요?
기자) 16파운드, 그러니까 약 7.2kg 칠면조의 올해 가격은 24달러인데요. 지난해에 비해 25%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칠면조 가격이 많이 내려갔는데요. 올해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이에 따라 수요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른 식품 가격도 대부분 올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구이를 중심으로 해서 호박이나 호두파이, 고구마, 감자, 크랜베리 등을 조리해서 함께먹는데요. 칠면조를 제외한 다른 식품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6.6%가량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가 발표됐죠? 이번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 상승은 해당 내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노동부는 최근 발표에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급등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번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에서 칠면조를 제외한 식품의 평균 물가 상승은 이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와 관련해 연맹 측은 상승 요인을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네, 몇 가지 요인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현재 지속하고 있는 공급망 문제에 더해 전 경제에 걸친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기 때문에 식탁 물가가 올랐다는 설명이고요. 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수요 예측의 어려움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식품, 특히 육류에 대한 높은 수요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식사하는 빈도가 더 늘어나면서 마트에 대한 수요와 함께 식품 소비자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연맹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연맹이 발표하는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는 어떻게 조사되는 건가요?
기자) 연맹은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2주간의 기간 동안 자원자들의 직접 마트에서 가격을 확인한 것을 종합해 식탁 물가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는 참고 자료로 실제 장을 볼 땐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칠면조 관련한 소식 하나만 더 살펴보죠. 추수감사절에 미국인들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가 4천600만 마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칠면조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 행사가 열리지 않습니까? 올해엔 어떤 칠면조가 사면됐죠?
기자) 네, 올해는 ‘피넛버터’와 ‘젤리’로 이름 붙여진 칠면조들이 사면을 받았습니다. 두 칠면조 모두 인디애나주 재스퍼 지역의 농가에서 자랐는데요. 대통령이 손을 올리고 사면을 선포하는 칠면조는 한 마리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한 마리가 더 대기한 겁니다. 올해 칠면조 사면식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사면 행사였는데요. 사면식 전통은 1989년 조지 H. W. 대통령 때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