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한반도 문제 대결보다는 대화로 해결해야”

중국과 미국은 오늘 베이징에서 끝난 ‘제2차 전략경제대화’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반도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시각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베이징에서는 오늘 미-중 간 전략경제대화가 폐막됐는데요, 천안함 사건 후속 조치와 관련해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 또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졌는지 주목되는데요.

답) 중국과 미국은 오늘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제2차 전략대화 이틀째 마지막 날 회의를 열고 천안함 사건의 후속 조치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 장관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발사로 침몰했다며 이 사건을 유엔 안보리로 회부할 것을 제안하면서 중국 쪽과 협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중국 쪽이 천안함 사건의 안보리 회부에 대해 동의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양국 사이의 시각은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오늘 오후 회담 폐막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 양국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며, 유관 국가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클린턴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과 협력할 것이며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실현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지역안정에 심각한 도전이며 이 상황은 미국과 중국이 함께 대응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이 오늘 있었지요? 천안함 사건 후속 조치와 관련해 새로운 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답)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진전된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중국은 시종일관 대결보다는 대화가, 긴장보다는 화해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고, 유관 당사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긴장 악화를 막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바로 남북한 양국과 유관 당사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이어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이익에 부합하고 이 지역 국가들의 공통된 책임이라면서, 중국은 사안의 옳고 그름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국제 문제를 처리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발언은 어제까지 발표한 입장과 같은 것입니다.

문)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고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소극적인 반응을 유지하고 있는 거군요.

답) 네. 중국 외교부는 오늘도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보리 회부와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요,

장위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의 태도가 한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누구든지 어떤 조치를 취할 때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지를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어긋나는 모든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위 대변인은 ‘중국이 한국전쟁의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이는 기자 본인의 생각일 뿐이라고 한 마디로 일축하고, 중국은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평가작업을 언제쯤 완료할지 궁금한데요.

답) 장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설명할 게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또 천안함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북한과 중국 지도자 간의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은 한국이 발표한 조사 결과와 북한의 반응을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북한 쪽의 답변과 주장을 들어봐야 하는데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각국과 얽혀 있는 외교적 관계와 민감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자체적인 평가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어제 전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놓고, 중국이 6자회담을 천안함 사건과 분리해 추진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답) 네.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어제 한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한국주재 중국대사의 요청으로 간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 쪽과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해,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장위 대변인은 우다웨이 대표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소식을 들은 것 없다고 답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동북아시아 지역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의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은 별개라는 입장을 갖고서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천안함 사건 조사 발표 이후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이 한국 교민들에게 중국 내 북한 업소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면서요?

답) 네. 베이징에 있는 한국대사관은 어제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문을 통해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교민과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민들에게 중국 내에서 북한이 경영하는 음식점 등 북한 업소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또 교민들에게 중국 내 북한 사람들과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베이징과 선양, 단동 등 중국 여러 대도시에는 북한의 여러 기관들이 인력을 파견해 경영하는 음식점이 있고, 한국 단체 관광객과 교민들도 가끔 북한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