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라진항에 이어 청진항 사용권도 확보

중국이 북한의 라진항에 이어 청진항 사용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또 이달 말부터 북한 라진항을 이용해 처음으로 해상운송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이 라진항에 이어 청진항 사용권도 확보했다는 소식 전해 주시죠.

답)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투먼(도문)시 정부 쪽은 중국 지린(길림)성 소재 기업인 연변하이화 수출입무역회사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함경북도 청진항 부두사용권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길림(지린)일보 등 현지 언론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 중국 회사는 북한 쪽과 청진항을 이용한 육해 연합 운송과 중국 내륙 무역 화물의 국경 간 운수에 관한 협의를 맺었는데요, 중국 회사는 중국 측 북한 입국통로인 투먼 통상구에서 북한의 남양을 거쳐 청진항으로 가는 화물 철도수송에 대해 북한 철도성과 합의를 마쳤습니다.

문) 이 중국 회사가 언제부터 청진항을 통해 화물 운송을 시작하나요?

답) 연변하이화 무역회사는 오는 9월부터 청진항에서 한국의 부산을 오가는 컨테이너 항선을 정식 운항할 계획입니다. 이어 곧 중국 남방지역을 목적지로 해서 화물운송에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중국 투먼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변하이화 무역회사는 1천만 위안을 들여 청진항에서 컨테이너 운반에 사용될 크레인 제작에 나섰습니다. 또 투먼과 청진을 잇는 철도 수송에 쓰일 50량의 화물열차를 북한에 보냈고요, 이어 현재 1백50량의 화물열차를 추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또 중국의 3개 대형 물류업체와 해상 화물운송 계약을 맺었습니다.

문) 이번에 청진항 부두사용권을 확보한 ‘옌볜하이화 무역회사’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주시죠?

답) 중국 옌볜하이화 수출입무역회사는 지린(길림성) 투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요, 2004년부터 강판, 철강석, 석탄 등의 수출입을 주력 사업으로 해서 북한, 러시아와의 무역에 종사해 왔고, 지린성에서 가장 큰 대북 수출입업체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사의 한 해 수출입 매출 규모는 9천만 달러 정도입니다.

문) 중국은 앞서 이용권을 확보한 북한 라진항을 통해 이달 말에 처음으로 해상 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요?

답) 네. 2년 전 북한 라진항 1호 부두이용권을 확보한 중국 창리그룹이 오는 29일 출항 기념식을 갖고 라진항을 이용한 해상운송을 시작한다고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정부 쪽이 밝혔습니다.

중국과 나진항 간 거리는 48.8km로 가까운 편인데요, 중국 다롄에 있는 창리그룹이 오는 29일 라진항에서 해상운송에서 처음 운항할 선박은 1만t급 벌크선이고, 이 선박은 먼저 훈춘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중국 동남부 최고 경제도시인 상하이로 운송하게 됩니다. 중국 동북지역의 물자가 북한 라진항을 이용한 해상 항로로 남방에 운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훈춘시 쪽은 화물 수요가 있을 때마다 라진항에서 선박을 운항한다는 계획입니다.

문) 중국이 이처럼 북한 내 항구 이용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동해 진출이 목적인 것 같은데요?

답) 네. 중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북3성 지역을 집중 발전시키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지난 해 11월 창춘, 지린, 두만강 지역을 묶은 개방 선도구 사업을 승인했는데요, 이 개방 선도구를 동북아시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땅에 가로막힌 동북지역에서 동해로 진출할 수 있는 뱃길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여 왔고, 2년 전 북한 라진항 1호 부두에 이어 이번에 청진항 부두사용권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중국은 헤이롱장성, 지린성 등 동북지방에서 나는 석탄 등 지하자원과 곡물 등을 중국 남방지역 뿐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로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천웨이건 지린성 부성장은 북한과의 협력 진전에 따라 중국이 사용할 북한 내 항구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어제 밝혔는데요, 앞으로 중국은 동북지역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역 확대와 경제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이런 가운데, 중국 투먼시가 북한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호시 무역’도 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답) 네. 북한 온성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 투먼시 정부는 북한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다음 달(8월)부터 호시무역을 시행한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호시무역은 북-중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통행증만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물품을 거래하는 것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를 위해 투먼시 정부는 먼저 1만㎡(제곱미터) 규모의 호시무역 시장을 운영할 계획이고, 점차적으로 공용 보세창고와 물류정보화 플랫폼, 물류정보센터 등 연간 1백만t 화물 적재가 가능한 총 면적 1.36㎢의 대규모 호시무역 시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이미 1차로 16만㎡에 대한 부지공사에 착수한 가운데 올해 말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투먼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투먼 통상구는 이미 중국의 국가 1급 통상구로 승격됐다고 투먼시 정부 쪽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