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100만 명 넘어...188개국으로 확산

3일 한국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

중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나온 지 약 석달 만에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발병 초기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파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럽과 미국을 확산되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가 빠르게 현실이 됐습니다.

전세계 확진자 수가 2일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겁니다. 사망자도 5만8천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나온지 불과 석달 남짓 만입니다.

중국은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3일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우한 시내에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이어 우한을 시작으로 후베이성 전역으로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확진자 증가 추세를 늦추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2월 15일에는 단 하루 만에 중국 내에서 거의 1만 5천명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코로나바이러스는 한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을 강타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 때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속출했고, 한국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1월 말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중국과의 국경도 폐쇄했습니다.

초기 아시아 국가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럽과 미국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유럽은 1월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고, 이어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바이러스의 새로운 진앙지가 됐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11만 9천명을 넘었습니다.

스페인과 독일도 비슷한 시기에 감염자가 급증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세번째와 네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늦추기 위해 실시 중인 각종 봉쇄 정책, 외출 제한 조치와 전국 이동금지령을 연장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3월 11일 신종 코로나에 대해 전염병의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습니다.

[녹취: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WHO has been assessing this outbreak around the clock and we are deeply concerned both by the alarming levels of spread and severity, and by the alarming levels of inaction. We have therefore made the assessment that COVID-19 can be characterized as a pandemic.”

WHO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과 관련해 실시간 평가를 해왔고 확산 추세와 심각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주에서 1월 2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후 뉴욕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3월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day I am officially declaring a national emergency. Two very big words.”

비상사태 선포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본격화 됐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3일 오후 3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를 26만 6천 여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는 전세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미국의 모든 50개 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미국내 최대 확산지가 된 뉴욕 주에서만 환자가 10만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이외에도 뉴저지, 캘리포니아, 미시건, 루이지애나주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감염 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늦게 도달한 중남미에서도 감염자가 닷새만에 2배로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전 세계 188개국으로 확산됐다고, AFP 통신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