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코로나바이러스 강력 대응…비상사태 선포, 입국 금지 등

지난 27일 한국 인천 국제공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안내문이 붙어있다.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울러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기금을 제공하고 감염 확정 진단 시간을 6시간으로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31일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녹취: 에이자 장관]"I have today declared that the coronavirus presents a public health emergency in the United States….”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후생부(HHS) 장관은 그러면서 2일을 기점으로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전 예방적,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임시 대책을 실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2주 동안 중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잠정 금지됐고,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시민들은 최대 14일 동안 강제 격리됩니다.

국토안보부(DHS)는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자국민들이 지정된 11개의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의 3대 항공사도 지난주 잠정적으로 중국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도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최근 중국을 다녀온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홍콩, 한국, 일본의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수준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한국은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일본도 지난 1일부터 동일한 대책을 시행중입니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31일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국경 폐쇄가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해답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리 람 행정장관] "I really don't think a complete closure of the border control points is the right answer to the situation that we are facing.”

하지만 람 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국내적 요구에 따라 중국과 연결되는 국경 관문 4곳을 추가로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과 중국을 잇는 국경 관문은 2곳만 남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나 후베이성을 방문하는 외국인 입국을 막는 조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사무총장은 3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국제 여행과 무역에 ‘불필요하게 간섭하는 조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며 각국에 ‘증거에 기초하고 일관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There is no reason for measures that unnecessarily interfere with international travel and trade. We call on all countries to implement decisions that are evidence-based and consistent.”

세계 여러 나라들은 외국인의 입국 금지 외에도 백신 개발과 자국민 구출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지역단위의 정보 공유뿐 아니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세계보건기구 유럽 지역사무소가 협력해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위원회(EC)는 31일 1천만 유로, 약 1천300만 달러를 ‘시급히 필요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연구가 바이러스 감염환자들의 ‘효율적인 임상적 관리’와 공중보건 측면의 대응과 준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 영국 정부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서 2천만 파운드, 약 2천 6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은 6시간 이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약 키트를 이르면 7일부터 의료현장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후 식약처에 긴급사용 허가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며, 이후 시약 생산과 보급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은경 본부장] “현재 목표는 2월 7일부터 검사를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과 일본, 한국, 영국, 독일 등은 중국 우한시에 있는 자국민을 구출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으로 자국민을 후베이성에서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2일 우한시에서 자국민을 데려올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만 중국 정부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캐나다의 전세 비행기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기할 것이라도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