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이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7일 만에 10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전 세계 코로나 환자 중 미국인이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기를 살리고 학교를 다시 여는 문제가 가장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 수가 9일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512만 4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57만4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내 전체 확진자의 11%를 차지했습니다.
서부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남부의 플로리다와 조지아, 동부의 뉴욕 등 5개 주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특히 중서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뉴욕주는 증가세가 떨어졌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기록한 것은 4월 28일로, 첫 발병 3달 뒤였습니다. 이어 6월 11일에 200만 명, 7월 8일에 300만 명, 7월 23일에 400만 명을 기록했고, 17일 만인 8월 9일에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실제 미국 내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 검사가 부족하며, 코로나 감염자 증 많게는 40%가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국 근로자의 5명 중 1명인 3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안을 두고 2주간 협상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8일 행정조치에 서명하고, 추가 실업 수당 연장, 급여세 유예, 학자금 융자 상환 유예,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So we’re looking very seriously at a capital gains tax cut and also at an income tax cut for middle-income families.”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자본이득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본이득세와 중산층의 소득세 인하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회의 권한인 세금과 예산 지출에 대해 대통령이 행정조치를 취하자 민주당 측은 “효력이 없다”,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는 9월,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학교에서 직접 대면 수업을 할 지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할 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위해서 학교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심각한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So yeah, I think schools have to open. We want to get our economy going.”
하지만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 어린이병원 학회는 10일 보고서에서 어린이 감염자들이 심각한 증세를 보일 확률은 드물다고 밝혔습니다.
뉴저지 주 페터슨 시 키디 클리닉의 소아과 의사 글로리아 메지아 라미레즈는 VOA에 미국 어린이들이 이미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글로리아 메지아 라미레즈] “Children older than 2 years old, already consider the mask as part of their clothing. They put it on, take it off and do it all over again. They are aware of the situation.”
라미레즈 씨는 “2살 이상의 어린이는 이미 마스크를 옷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줄곧 썼다가 벗었다가 한다”며 “어린이들도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도 11일 2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밝혔습니다.
미국이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브라질(305만여 명), 인도(226만여 명), 러시아(89만여 명) 순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73만6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도 미국이 16만 3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이 10만 1천여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 각국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In the countries that have done this successfully, they are using a risk-based approach to reopen segments of societies including schools. And as they do so, they must remain vigilant for potential clusters of the virus.”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감염을 추적하고 환자들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한 나라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런 나라들이 학교 등 사회를 일부 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사회를 다시 개방할 때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