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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부양 행정명령…코로나 확진 500만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를 방문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피해 추가 지원과 경기 부양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야당에선 반발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고요. 지난달 신규 일자리가 180만 개 증가한 노동부 통계,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관련 추가 지원 행정명령에 서명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코로나 피해지원과 경기 부양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날은 토요일이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자신이 소유한 골프 휴양소에서 서명식과 기자 회견을 진행했는데요. “그(미국인)들에게 필요한 돈”을 제공하는 조치라면서, “일터로 돌아가게 할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이날(8일) 서명한 문건이 모두 네 개인데요. 첫 번째 문건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매주 400달러씩 추가 실업 혜택을 집행하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는 일부 학자금 대출 상환을 연말까지 보류하도록 했고요. 세 번째는 월세를 못내는 사람들이 퇴거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기업이나 산업계가 아니라, 가계를 지원하는 내용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특정 급여세 항목 징수를 연말까지 미루도록, 고용주들을 지도하는 내용인데요. 연간 소득 10만 달러 미만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네 가지 행정명령을 종합하면,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끊기거나 줄어든 가계들이 최소한 연말까지 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진행자)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야당인 민주당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발하는 이유가 두 가지인데요. 첫째, 코로나 피해 가계를 구제하고 지원하기에 내용이 빈약하다는 점, 그리고 둘째, 의회 입법 절차 없이 대통령이 행정명령만으로 시행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내용이 빈약하다는 주장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행정명령 전반이 “실행불가능(unworkable)하고, 약하며,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가 다음 날(9일) ABC 일요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This Week)’에 나와서 한 말인데요. 대통령이 실효가 없는 일로 “큰 쇼(showㆍ보여주기)를 한 것이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의회 입법 절차 없이 시행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의회에서 합의 처리해야 할 내용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입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위헌적(absurdly unconstitutional)”이라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다음날(9일) CNN방송에 나와 말했는데요.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정부ㆍ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추가 부양책 시행에 “반드시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과 민주당이 지금까지 합의를 못 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주요 세부 사항에도 이견이 있지만, 총액 규모에 관한 입장 차가 가장 큽니다. 민주당은 3조4천억 달러 ‘영웅법안(Heroes Act)’을 지난 5월 하원에서 통과시켰는데요. 정부와 공화당은 이게 규모가 너무 커서, 지출 급증으로 연방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래서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총액 규모가 1조 달러로 훨씬 작은 ‘치유법안(HEALS Act)’을 지난달 말 내놨습니다.

진행자) 그럼, 대통령이 이미 행정명령을 발동한 지금 시점에서도 양측이 합의할 여지가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를 대표해서 협상에 참여 중인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 측과 “협상을 계속할 의사가 있다”고 9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나와 말했는데요. 이번 행정명령에서 다루지 않은 ‘개인별 추가 현금 지급’ 필요성에 여야 모두 공감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협상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개인별 추가 현금 지급’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앞서 시행한 부양책에서 1인당 최고 1천200달러를 지급하고, 부양 가족에게 500달러씩 더 줬는데요. 대다수 가구가 이걸 이미 써버렸기 때문에, 또 한차례 현금을 줘서 가계와 지역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화-민주 양당이 동의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필요성에 여야가 공감하는데, 어떤 부분이 협상 대상인가요?

기자) 이것도 지급 액수에 이견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1인당 1천200달러를 기본으로, 가구당 6천 달러까지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공화당은 액수가 너무 많다고 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두고 봐야겠지만, 그(1천200달러)보다 실제 액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난달 말 언급했습니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한산한 거리를 걷고 있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한산한 거리를 걷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 수가 9일,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다음 날인 10일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를 기준으로 약 505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비슷한 시점에 전 세계 확진자 수가 2천만 선에 육박하고 있어서, 미국이 약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집계로 세계 1위입니다.

진행자) 인구 비율로 따지면 어떤가요?

기자) 인구 비율로 따져도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인구는 약 3억3천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4% 정도인데요. 코로나 확진자 수가 25%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이라고 주요 언론이 평가합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관련 성명을 냈는데요. “500만이라는 숫자는 앨라배마주 전체 인구보다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의 가슴을 무너뜨리고, 마음을 움츠리게 만드는 숫자”라면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500만 명을 주별로 나눠보면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캘리포니아주가 약 56만 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다음은 플로리다주 53만여 건, 텍사스주 약 50만 건입니다. 이어서 뉴욕주가 약 42만 건, 조지아주가 약 22만 건을 기록 중인데요. 이들 다섯 개 주가 전체의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50만 건 넘는 곳들이 모두 서부와 남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부에 있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그리고 남부에 있는 플로리다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인데요. 반면에 코로나 사태 초기에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뉴욕주는 최근 증가세를 누그러뜨렸습니다. 집중 발병지에서 온 사람들을 자가 격리하는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는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 관련 전체 사망자 수는 10일 현재 약 16만3천 명입니다. 사망자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인구 비율로 따져도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하는 과정에, 인구 대비 사망률을 놓고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망률에 관한 설전,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한국이 비교 대상이었습니다. 진행자가 “한국을 보면, 5천100만 명 인구 중에 사망자는 300명”이라면서, 미국보다 사망자 비중이 크게 낮다고 지적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진행자)이 잘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진행자는 “한국이 통계를 조작한다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를 조만간 억제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합니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인데요. CNN 자료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 100만 명에 도달할 때까지 99일 걸렸습니다. 그런데 200만 명 도달 시점은 43일밖에 안 걸렸고요. 300만 명 도달 시점은 그 뒤로 28일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서 15일 만에 400만 명을 넘기고, 또 17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한 겁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식당들을 위해 만들어진 간이 푸드코트에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식당들을 위해 만들어진 간이 푸드코트에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7월 고용지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약 180만 개 증가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지난 4월 약 2천만 개 급감한 이후, 5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증가 폭은 앞선 두 달에 비해 줄었습니다.

진행자) 증가 폭이 얼마나 줄어든 겁니까 ?

기자) 지난 6월에 신규일자리가 480만 건에 달했으니까요. 300만건 정도 줄어든 겁니다. 앞서 5월에는 270만 건 증가했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 증가 폭이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

기자)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경제 정상화에 제동이 걸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많은 사업체가 신규 고용을 주저하거나 아예 고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건데요. 노동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라진 2천200만 개 일자리 가운데 현재 42% 정도만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산업 분야별로 추이를 좀 살펴볼까요 ?

기자) 서비스 분야는 대부분 늘었지만, 정보 관련 직종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1만5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광산과 벌목 분야에서 일자리 7천 개가 줄었습니다. 반면 정부 일자리는 지난 6월, 5만 4천 개 감소한 후, 7월에는 30만 1천 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

기자) 7월 실업률은 10.2%로 전달인 6월의 11.1%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4개월 연속 10%대를 이어가면서 지난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당시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이 아주 낮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실업률은 3.5%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3월, 실업률이 4.4%로 증가하고, 일자리도 70여만 개 감소하며 113개월을 이어가던 미국의 역사적인 일자리 호황이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은 어떻게 나왔나요 ?

기자)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1.3%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고요. 7월 시간당 임금은 시장의 전망과 달리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노동 시장에 우선 복귀하는 추세에 따라 시간당 평균 임금이 0.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7월의 노동지표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

기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업체들은 고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는 한편, 기업체들의 활동과 투자가 위축되면서 미국의 지난 2/4분기, 그러니까 4월~6월 사이 경제 성장률은 연율로 -33% 역성장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는데요.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7월~9월, 3/4분기는 2분기의 손실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확고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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