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 G20 정상들이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해결을 위한 연대를 확인했습니다. 또,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26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화상 정상회의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공동의 위협에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G20 정상들이 채택한 ‘코로나바이러스-19’ 공동성명은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적 유행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조정된, 대규모의, 그리고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생명 보호, 일자리와 소득 지키기, 금융 안정성과 성장세 회복, 무역과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등을 앞으로 G20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시의적절하고 투명하게 역학과 임상 자료를 교환하고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겠다”며, “4월 장관회의에서 G20차원의 공동 조치를 마련하는 임무를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백신과 의약품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늘이고, “진단 도구와 항바이러스제,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제조, 유통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세계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5조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과감한 대규모 재정 지원을 다짐했습니다.
이어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장들이 정례 조율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전시키고, 국제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재정 지원을 신속히 전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국제 무역붕괴에 대한 대응 분야에선 “통상장관들에게 세계적 대유행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임무를 부여한다”면서, 투명하고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실현하고 개방적인 시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제협력 분야에선 개발도상국과 최빈개도국, 아프리카 등 취약한 지역사회에 대해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인도적 재원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필수품에 대한 제재를 유예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녹취: 푸틴 대통령] “And it is no less important during the period of crisis to create so-called ‘green channels’ which would be free of any trade wars or sanctions for mutual supplies of medical goods, food, equip-ment and technology. Ideally, we should introduce a morato-rium,...”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무역전쟁이나 의료용품, 식량, 기술 등에 대해 제재가 없는 ‘녹색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G20 국가들이 필수품 등 구매와 관련한 금융거래의 제한을 유예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다”며 “국제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함께 손잡고 인류와 중대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G20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경험과 임상자료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과 보건 의료 취약국가 지원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개발 노력과 보건 분야 개발 협력,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최초로 화상으로 각 정상들의 집무실을 연결해 열렸습니다.
정상회의에는 스페인, 싱가포르, 요르단 등 7개 초청국 정상과 유엔, 세계보건기구,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대표들도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