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EU 최초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 접종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헝가리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헝가리 의료당국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에서 개발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백신이지만,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EU의 백신 승인과 조달 속도가 느리다면서 지난달 자체적으로 '스푸트니크 V'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12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EU를 기다리기만 하면 매일 100명의 헝가리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산 백신 보급도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며, 등록한 사람은 부활절 이전에 모두 접종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한 등록자는 2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오르반 총리는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1천만 명 가까운 헝가리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