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10개 준수사항 소개

16일 프랑스 메리냑의 한 슈퍼마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일 강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또 많은 인파가 한 데 모이는 행사를 피하고, 의심증상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에도 군사훈련 지도 등 군 행보를 이어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 소재 공영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착공식에는 수 백 명 규모의 인부들이 서로 팔이 닿을 정도로 밀착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수행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병원 부지의 첫 삽을 떴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이 코로나 확산을 가속할 가능성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WHO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행동입니다.

WHO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대응’을 위한 지침(Interim Guidance)을 통해 총 10가지 준수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공공보건 조치’ 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먼저 명시돼 있습니다.

WHO는 이 지침에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와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눔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인 간 물리적 거리를 두는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Physical distancing measures like cancelling sporting events, concerts and other large gatherings can help to slow transmission of the virus.”

운동경기나 공연, 그밖에 많은 군중이 모이는 행사들을 취소하는 조치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늦출 수 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6일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방역을 위해 기자들이 한 자리씩 띄어 앉은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m glad to see that you're practicing social distancing. That looks very nice. It's very good."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매우 훌륭한 조치라는 겁니다.

많은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교육 분야에서도 각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물론 한국과 북한 등 많은 나라들에서 도 초·중·고등학교와 대학들이 임시휴교에 들어가거나 개학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학이 매년 3월 초에 맞춰져 있는 한국의 경우, 코로나 사태 탓에 앞서 한 차례 연기했던 초중고 교육기관 개학을 다시 연기했습니다.

유은혜 한국 교육부장관입니다.

[녹취: 유은혜 장관] “정부는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개학일을 당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더 추가 연기하겠습니다.”

북한도 전국의 탁아소와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의 겨울방학을 다음달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 WHO는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호흡 관련 예절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CDC)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꼭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와 확진자는 병원이나 집에 격리되기 전까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변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등 개인위생 차원의 방역도 중요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손 세정제, 소독용 물휴지, 살균용 분사제 등의 수요가 늘면서 일부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