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코로나 지원물품 다음주 북한 도착 예상”

평양의 버스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북 지원 물품이 다음주 북-중 국경을 통해 육로로 북한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으로 가는 지원 물품에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와 체온계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지원 물품이 다음주 중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지원될 물품에는 안면보호대와 보안경, 마스크, 가운, 작업복,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와 체온계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원 물품이 중국에서 육로로 북한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 대북 지원 물품은 현재 북-중 국경도시인 단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슬람 대변인은 개인보호장비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면제를 필요로 하는 물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가 대북 지원 계획을 묻는 VOA의 질문엔, 유니세프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른 국제 기구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 대응하는 북한 정부를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대변인] “UNICEF is working with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and other international organizations to support the Government on COVID-19 preparedness and response.”

앞서 이슬람 대변인은 지난 2월 VOA에, 북한 보건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관련한 개인보호장비 조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다른 국제 기구들도 북한 보건성의 요청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물품을 북한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11일 VOA에, 북한에 적외선 체온계와 유전자 증폭 검사 장비, 검사 장비에 필요한 시약 세트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제네바에서 이미 관련 물품 조달을 마친 상태라고 확인했습니다.

이 물품들은 중국 국경으로 보내진 후 북-중 국경을 통해서 북한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또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기구들이 북한에 보낼 신종 코로나 관련 지원 물품 중 일부는 이미 북-중 국경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1일 VOA에, 2월 초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았다며, 북한에 개인보호장비와 검사 진단기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달 유엔 안보리로부터 1만 3천 700유로, 미화 1만 5천 달러 상당 보안경과 청진기, 의료 키트 등 신종 코로나 관련 대북 지원물품에 대해 제재 면제를 받았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