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확진자가 오늘(28일) 571명이 늘어 모두 2천 337명이 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8일 경상북도 칠곡의 캠프 캐럴 기지에 근무하는 한국인 남성 근로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이 근로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주한미군 관계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근로자의 부인이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 남성도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자가 격리를 했다며, 현재는 대구의 한 병원에 격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 근로자가 격리 이후 주한미군 관계자와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역학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에서는 지난 24일 대구에 사는 사망한 주한미군의 부인이, 지난 26일에는 캠프 캐럴 소속 장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한반도 전역의 미군 시설에 대한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올린 뒤 통제와 보호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미-한 군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과 장병 보호를 위해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오늘(28일) 감염증 확진자가 571명이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천337명이 됐습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7만 8천 830명을 검사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1천 988명으로 가장 많다고 밝혔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입니다.
[녹취: 권준욱 본부장] “경북 지역에서는 각종 집단생활 밀집시설을 중심으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사 중인 사례 중에 상당수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건 당국은 완치한 확진자는 이날 현재 27명, 사망자는 16명이며, 3만여 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감염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현재 한국 출발 여행객의 입국 시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58개국, 이 가운데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나라는 27개국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58개국은 전체 유엔 회원국의 30%에 달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전 세계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누적 확진자는 28일 현재 8만 3천여 명, 이 가운데 중국에서 확진자가 7만 8천여 명, 사망자는 2천 791명입니다.
아울러 뉴질랜드와 벨라루스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나라는 전 대륙에 퍼져 거의 50개국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이란에서 사망자 26명, 이탈리아는 17명이 숨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7일 언론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결정적 시점에 와 있다”며 전 세계가 신속하게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이틀 동안 전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가 중국 내 규모를 넘어섰다며, 빠른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총장] “If you act aggressively now you can contain this virus. You can prevent people getting sick, sick. You can save lives.”
지금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감염을 막아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증시도 폭락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27일 4% 하락한 데 이어 28일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증시가 3~4% 급락했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3.30%, 일본과 중국에서는 3.7%, 호주 3.25%,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전날보다 평균 3% 이상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