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 100개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빈곤국과 분쟁국가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지만 세계은행 회원국이 아닌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인구의 70%에 달하는 100개 개발도상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은행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부터 국가들의 빈곤·취약계층 보호, 보건체계 강화, 민간 부분 유지, 경제 회복 촉진 등을 돕기 위한 기록적인 수준의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지원은 세계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신속한 위기 대응이라며,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15개월 동안1천600억 달러의 보조금과 재정 지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약속 이행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긴급 지원을 받은 100개 나라 중 39개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며, 전체 지원의 3분의 1가량은 아프가니스탄, 차드, 아이티, 니제르 등 취약 지역과 분쟁 영향 지역입니다.
세계은행은 이번 긴급 지원이 보건체계 강화와 극빈계층 지원, 생계 유지를 위한 지원 여건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은 현금 이전과 일자리 지원을 통한 극빈가구 지원, 식량안보와 영양 지원, 식수와 교육 등 필수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19일 VOA에 긴급 지원 대상국은 세계은행 가입국이라며, 비회원국인 북한은 100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세계은행 회원국이 되기 위해선 선결조건으로 국제통화기금 IMF에 가입해야 한다는 규정도 상기시켰습니다.
세계은행과 함께 1945년 창설된 IMF는 국제 금융안정과 통화 협력, 통상과 고용 촉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증진을 도모하며, 전 세계 189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회원국들에 총 1조 달러의 재원을 조달할 수 있고, 국가재정이 열악한 나라들에 실무적인 기술과 정책 조언을 합니다.
특히 IMF에 가입하면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기구들의 방대한 자금과 기술, 전문성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북한 같은 저개발국의 필수 성장 관문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유엔 회원국 대부분이 가입했지만, 북한은 쿠바 등과 함께 미가입국으로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과 IMF 전직 관계자들은 앞서 VOA에, 북한도 IMF 가입에 관심을 종종 보였지만 국가통계를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 의무 조항 때문에 의지를 접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 당국은 권력 유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가예산 등 통계의 공개를 항상 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