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유엔 “북한의 KAL기 납치 11명 송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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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사건으로 끌려간 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11명의 송환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북한이 대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 내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 위원들과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으로 끌려간 한국인 강제 실종 문제에 우려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강제 실종된 11명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이들에 관한 어떤 정보도 없이 불확실성 속에 50년이란 긴 세월을 기다렸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실종자 11명의 생사와 행방에 관한 정보를 북한은 시급히 제공하고, 이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허용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1969년 12월 11일, 51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 갔으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듬해 39명만 송환하고, 나머지 11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여전히 돌려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사건 50년을 맞아 피해자 가족회의 황인철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 등 납북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황인철 / 1969년 대한항공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50년간 아무런 이유 없이 북한에 강제 억류된 우리 가족들이 아직도 송환되지 않았음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원칙과 질서에 따라 송환을 이룰 수 있도록 요구합니다.”

황 대표는 이날 아버지와 찍은 유일한 사진이라며 납북 전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을 들고나왔습니다.

황인철 / 1969년 대한항공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1969년도 찍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한 장의 사진입니다.”

유엔 최고대표사무소는 일부 납치 대상자가 고문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에 우려를 표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11명뿐 아니라 북한 내 강제 실종 미제 사건 275건에 대한 해결을 위해 진정한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