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평양 주재 대사관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잠정폐쇄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외교관들을 격리해 활동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인데요, 북한 현지 인력을 철수시키거나 공관 운영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독일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VOA에,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을 잠정 폐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에 상주하는 외교관들의 이동 제한 때문에 현지 대사관 인력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일시적으로 철수할 것이라는 겁니다.
다만 평양 주재 대사관의 정상 운영이 다시 가능해지면 최대한 빨리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며, 이 사안에 관해 유럽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평양을 떠나기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 노선을 운행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재 이에 관해 북한 당국과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 관계자는 독일 외교관도 현재 대사관저에 격리돼 있다고, 독일 정부가 외교관의 여행 제한과 격리에 관해 북한 당국에 여러 차례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스위스 외교부도 28일 VOA에, 북한의 국경 봉쇄로 평양사무소의 인도적 지원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평양의 한 소식통은 28일 평양 내 프랑스 협력사무소도 현지 인력을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철수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3월 6일 평양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특별 항공편이 예정돼 있지만 실제 운행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평양 주재 공관의 운영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형훈 북한 보건성 부상은 지난 27일 일본 내 친북 단체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진단과 치료 방법이 완전히 확립될 때까지 국경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