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경제자유지수’ 세계 최하위…26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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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자유지수가 또다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 경제자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도 예상됐는데 북한의 타격은 더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워싱턴의 민간 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은 17일 발표한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100점 만점에서 4.2점을 받아 올해도 조사대상 가운데 최하위인 180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1975년부터 발표하는 경제자유지수 순위에서 북한은 26년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올해 점수는 지난해보다 1.7점 더 낮아지면서 179위를 기록한 남미 사회주의 국가 베네수엘라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헤리티지재단의 테리 밀러 국제무역경제센터장은 VOA에 법치주의와 재산권법, 시장 개방, 정부 청렴도 등 12개 항목 모두에서 북한은 지난해보다 2점 가까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보 수집이 어려운 북한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북한의 경제 자유가 얼마나 심각한 억압 속에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테리 밀러 / 헤리티지재단 국제무역경제센터장

“북한은 무역과 투자, 금융 등에 어떤 경제 자유도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아주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밀러 센터장은 또 북한의 독재 정권이 정권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제한적으로 민간 기업 활동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자유 시장 경제의 기본적인 정책 기반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내년도 전 세계 경제자유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따른 정부의 대응으로 개인의 경제적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테리 밀러 / 헤리티지재단 국제무역경제센터장

“많은 사업체들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은 경제 자유 지수 점수에도 반영될 겁니다.”

올해 조사에서 경제 자유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는 싱가포르가 꼽혔습니다.

지난 25년간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던 홍콩은 한 계단 내려온 2위를 기록했고, 미국은 17위, 한국은 25위에 올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