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으로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국경 봉쇄로 북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것이 북한 내수경제에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VOA에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북한 내부의 이동 제한으로 제품 생산 자재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운송망이 마비된 것도 중소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파산 가능성까지 예상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줄어들 것이고, 노동력과 제품 판매를 위한 시장 등에 대한 접근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정책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 중 하나로 일반 북한 주민들의 시장 경제 활동 제약을 꼽았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이동 제한 정책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시장의 역할을 억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북한의 국경 봉쇄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큽니다. 그 중 하나는 일반 북한 주민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제약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국경 봉쇄에 따른 수입 감소와 격리 조치에 따른 이동 제한이 농업생산량과 식량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 사무총장은 VOA에 국경 폐쇄와 격리 조치가 모내기 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식량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4월 모내기 철에 이어 식량이 부족한 춘궁기가 5월에 시작된다며 5월까지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면 식량안보에 상당히 큰 피해를 줄 수 있고 굶어서 사망하는 주민들까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의 농업 생산량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 수요에 근접한 수준 입니다. 간신히 최저 생활 수준을 상회하고 있죠. 쌀이나 옥수수 등 농업 생산량이 감소하면 최소 수요량 이하가 돼 사람들이 굶어 죽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북한 당국이 물가 안정을 위한 개입정책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전반적인 내수경제에 큰 손해를 끼치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