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의 한국 비난…‘경제난’ 반증·한국 정부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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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한국 적대 기조는 심각해진 경제난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목적이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가 요구 사항을 수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미국 중국보다 쉬운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마크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의 계속된 한국 정부 비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재등장과 김여정의 권한 확대 등 지도부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북한 일부 지역에서 최근 몇 달 간 쌀값 상승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대북 제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경제난을 배경으로 분석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 지도부에서 주민들이 물가 상승과 비용증가 또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 등에 불만을 느낄 수 있는데 대한 우려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우려 사안에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한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겁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당국이 대남 적대시 정책을 가중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하면서 한국 문재인 정부에게 대북 제재 완화와 남북 경협 재개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미한 동맹 균열을 시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에게 미국이 선호하지 않을 일을 진행하도록 압박하면서 미한 동맹을 약화시키려한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양국 간 이해 관계가 갈리는 경향이 있을 때 동맹 유지가 더 힘듭니다. 미한 양국은 북한 사안에 관한 이해 관계가 갈리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시기를 미한 동맹 약화 시도의 중요한 시기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간절함을 파악하고 한국 정부가 대화 재개를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한국 정부는 남북 대화 재개가 너무 간절하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절실하다고까지 하면서, 기본적으로 북한이 여론과 한국 정부의 의사 결정을 조종하려는 시도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대남 강경책을 통해 북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거하는 능력을 한국으로까지 확장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하는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이를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대남 강경 노선을 선택한 것은 단기적인 전술적 움직임일 뿐이라면서 강경 노선이 유용하지 않다고 증명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면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