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불법 거래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불법 수익금을 창출하는 초국가적 주요 조직 범죄이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내용의 국제기구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북한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외교관을 통한 야생동물 밀거래에 깊숙이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FATF는 지난 25일, 야생동물 불법거래로 창출된 불법 자금 세탁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관련국에 대응 방안 이행을 촉구하는 첫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하는 초국가적 주요 조직범죄라고 강조했는데, 특히 수익을 이전하고 은닉하며 세탁하기 위해 금융 기관의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 불법거래로 얻은 수익이 야생 동물에 대한 불법적 포획과 판매가 이뤄지는 해당국 관할권 내의 문제만이 아닌 전 세계적 위협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관련국들이 야생동물 거래와 관련한 불법 금융 거래 조사에 미온적이라면서 대응책을 제시했습니다.
국가별로 야생동물 불법 거래 관련 자금 세탁 위험도를 평가하고 법제를 정비할 것과 관련 당국에 가용한 충분한 자원과 전문인력을 보장할 것, 범죄*금융 수사의 병행적 진행 등을 권고한 것입니다.
이어 유관국들이 정기적으로 다자간 대화를 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 국제적인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외교관의 외교행낭을 악용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통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합동군사연구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동남부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 밀반입 등으로 핵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활동을 위한 불법 수익을 창출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단체인 다국적조직범죄반대구상도 앞서 지난 2017년 보고서에서 북한 외교 여권 소지자들이 1986년 이후 아프리카에서만 최소 18건의 코뿔소 뿔과 코끼리 상아 밀수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 당국은 북한이 남아공 주재 대사관을 통해 대사관이 없는 아프리카 내 주변국들과의 불법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불법을 적극 조사해 차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