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 기관 등을 상대로 사이버 제재를 단행한 유럽연합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사이버 제재 체제 아래 이뤄진 유럽연합의 첫 번째 제재 지정과 관련한 유럽연합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은 개방되고 상호 운용 가능하며 신뢰감 있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과 국제무대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파괴적이고 분열적이며 불안정한 활동은 이런 양국의 비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나쁜 행위자들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한 책임 부과 노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유럽연합의 발표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첫 번째 사이버 제재를 발표하고 이들 국가들의 개인 6명과 기관 3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북한의 해킹 조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를 포함시켰습니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조선 엑스포가 유럽연합과 제3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재정적 기술적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사이버 공격 실행을 용이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의 사이버 제재 발표를 환영했습니다.
또 영국은 유럽연합의 사이버 제재 구축 노력에 앞장서 왔으며, 향후 독자적인 사이버 제재 체제를 이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제재는 유럽 협력국들과 동맹국들에 대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반드시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현재 영국도 관련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메리디언 국제센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불법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최근 43개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에 북한의 정제유 불법 수입을 지적하는 공동 서한을 보낸 데 대해, 이같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은 북한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될 뿐 아니라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켈리 크래프트 / 유엔주재 미국대사
“매일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 더 관대할 수 있는 나라들의 압력이 상존하는 유엔 체제에서 43개국의 서명을 받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크래프트 대사는 특히 미국은 북한의 불법 행위를 알리고 해결하는데 국제사회와 계속 공조해나갈 것이라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함께 행동할 때 더 강해지는 만큼, 미국은 모든 국가가 공동 행동에 참여하도록 확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