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서 1년여 만에 재개되는 미한 연합훈련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축소된 형태로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국 군 관계자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연기돼 18일부터 실시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공중보건방호태세를 격상했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근 갈수록 확산돼 감에 따라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합지휘소 훈련을 이틀 연기하고 18일부터 열흘 동안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미한 연합훈련은 당초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훈련 참가를 위해 파견된 20대 육군 간부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군 당국은 훈련 시작 하루 전에 전격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간부와 밀접하게 접촉한 70여 명이 훈련에서 배제되고 대체 인원이 투입되면서 훈련 개시일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본토와 괌, 오키나와 등에 있는 미군 대부분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입국하지 못해 훈련 참가 인원이 감소되는 등 축소 실시될 예정이었는데 한국의 코로나 상황으로 다시 차질을 빚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현재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지 못할 경우 올해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에도 훈련 일정이 조정되거나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교수
“내년에 다시 상반기에 연합훈련이 지금 예정돼 있는데 그 연합훈련도 제대로 코로나19 상황이 해결이 안 되거나 코로나19가 확실히 줄어들지 않으면 지금같이 그렇게 또 축소운영이 될 수밖에 없는…”
이런 가운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연합훈련은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중점을 두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미래연합군사령부 구조를 적용한 예행연습을 일부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정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위한 완전운용능력 FOC 검증을 대폭 축소해 예행연습으로 일부 실시한다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전작권 전환 2단계인 FOC가 올해 이뤄지지 못하면서 내년으로 계획된 3단계 FMC, 완전임무수행능력 검증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한국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신범철 /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금년도 FOC 완전 운영능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새로운 훈련을 내년 8월 이전에 하지 않으면 전작권 전환이 예정대로 추진되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는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17일 오전 5시부터 한국 내 모든 미군 기지의 공중보건방호태세를 B등급인 ‘브라보’에서 C 등급인 ‘찰리’로 한 단계 격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중보건방호태세가 격상된 지역은 서울과 주변 9개 지역이며 C등급 찰리 단계에서는 모임이나 이동이 철저히 통제됩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에 소속된 군인과 군무원 등은 기지 밖 식당, 클럽이나 놀이공원, 영화관 등에 대한 방문이 금지되며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주한 미군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건강과 안전, 임무수행 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방역과 예방 조치를 신속히 격상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지난 14일 이후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정찬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