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움직임…상황 유리해질 때까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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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당분간 대화의 문을 닫고 유리한 시점이 올 때까지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임 주한미군사령관이 진단했습니다. 또 미중 간 갈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한국과 북한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3일 서울안보대화 세미나에서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정부와 관계도 선거 후 설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 정부가 다음 대통령 선거 전까지 대북정책에 성과를 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서두르지 않고 계속 제한적으로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국 정부는 계속 문을 두드리겠지만 북한은 제한적으로만 대응할 것입니다. 아마도 북한은 자신에게 유리한 시점이 되기 전까지는 부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특히 최근 중국의 전략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압박을 높이고 있고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미한 동맹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미군사령관

“특히 중국의 압력은 한국과 북한에게 미국 관계, 중국 관계 사이에서 매우 신중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고위군축대표는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북한 비핵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도록 유도하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동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카미쓰 이즈미 / UN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대표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또한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고 그것 만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할 것입니다.”

중국의 판지서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미북 양자 문제가 아닌 지역안보 문제라며 양자, 3자, 6자 간 관계를 통해 현안을 다뤘던 과거 다양한 형식을 통합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미중 갈등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공통의 이해가 걸린 문제로 두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실무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외교라인이 현재의 군부 출신 강경파에서 전문 외교관들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한용섭 / 국방대학교 교수

“남북 간 이념에 집중하는 ‘이데올로그’인 김영철이나 리선권보다는 전문적인 외교관을 임명해서 미국과의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봅니다.”

화상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서울안보대화 참가자들은 이 밖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첨예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정찬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