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잇따라 ‘정책 실패’…위기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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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스마트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 배경 설명 없는 내용이었지만 주목을 받았는데, 미국 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대외관계와 경제 등 거의 모든 국가 경영 영역에서 실패한 채 1인 독재체제 강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성공이라는 것은 강력한 독재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병서, 김원홍 등 최측근을 숙청하고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 등 가족까지 제거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유일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모든 독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 유지와 강화입니다. 김정은은 그 일이 분명히 성공적이었는데 가족을 비롯해 당과 군, 안보 담당 측근을 제거해 독재 권력을 강화한 것이 포함됩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김정은에 대한 평가 척도를 국민의 안위에만 둔다면 극도로 열악한 내부 실태와 인권이 쉽게 답해주지만, 국가 통제력만 놓고 본다면 괄목할 만한 작업이 진행돼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국가와 국정을 완전히 장악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 성과를 거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 아니며, 오히려 국내외 위기를 자초해 국정 운영을 실패로 몰아간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주변국에 대한 군사 공격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며 핵과 미사일 실험을 이어 나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이행만 가속화 시켰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조차 지도자로서 매우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으며 약점이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김정은이 똑똑하다는 평가가 등장하고 정상 간 외교력에 대한 북한 당국의 선전이 계속됐지만 그토록 자신했던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 주민들과 엘리트 계층의 시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의 유일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1인 지배체제 강화가 역설적으로 김정은 리더십의 큰 결함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렌스 코브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는 김 위원장의 주변에는 각종 문제 해결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1인 지배체제 하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렌스 코브 /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

“김정은이 틀렸을 때 북한 관리들이 그 잘못을 말할 수 있을까요? 북한 관리가 김정은에 맞서서 그의 위상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습니까?”

전문가들은 이 모든 결함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기존 정책을 절대 변경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며, 김 위원장을 자국민의 고통을 방치하고 오직 정권 유지에만 집중하는 현대사 최악의 지도자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