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80일 전투’…‘내부 단속’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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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한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바람뿐 아니라 내부 단속이나 외교적 시간 벌기 등 여러 의도가 있다고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북한의 상황은 핵 경제 병진 정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연구기관인 스팀슨 센터와 북한 전문 연구기관 38 노스 등이 6일 개최한 화상 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북한이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한 것은 내부 사안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평가했습니다.

제재와 자연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등 삼중고로 인한 내부 사안에 집중하며 경제 발전을 모색하려는 시도라는 것입니다.

또 80일 전투 같은 노력동원 방식의 속도전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는 등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한미연합사령관

“김 위원장은 관심을 끌만한 외부 세계의 일들에 주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속도전을 실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 80일 전투는 우리가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대북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북한은 현재 시점에서 대미 정책 활성화나 한국 정부와의 대화를 잠정적으로 보류하길 원할 것이라면서 미국 대선 이후 정권 인수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한미연합사령관

“북한은 대북 제재 결의가 촘촘한 직물 같은 것이 아니라 누더기처럼 되기를 원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이 도발하기에는 적합한 시기가 아닙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쉬나 그라이텐스 교수도 북한은 미국 대선까지 ‘보류 상태’를 유지하고 대선 이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대외 반응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악화된 북한의 무역과 홍수 등 자연재해, 반복된 식량 불안정 등이 결합돼 핵과 경제 개발을 병행 추진하려는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쉬나 그라이텐스 /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교수

“코로나바이러스는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많은 것들은 경제와 북한 주민의 생활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핵 경제 병진 노선을 어느정도 외형적으로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봅니다.”

그라이텐스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내부 통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황에서 외교 등 외부적 대응은 정체될 것이며 이런 상황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