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트럼프·바이든…북한 문제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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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 위원장을 ‘폭력배’로 부르며 북한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일 밤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튼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약 4분간 공방을 벌였습니다.

포문을 먼저 연 건 바이든 전 부통령이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국 문제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언급하던 중 북한을 ‘폭력배’로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포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전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배와 같은 북한을 포용했습니다. 중국 주석과 푸틴 그리고 다른 이들도요. 또 트럼프는 우리의 친구들 우리 동맹들의 눈을 찔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벌이는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을 암시했지만, 자신은 북한과의 전쟁을 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 / 미국 대통령

“생각해 보세요. 핵 전쟁이 됐을 것입니다. 그는(김정은) 충분한 핵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서울은 (군사분계선에서) 25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전쟁이 났다면 서울에 3천200만 명이 지금쯤 죽었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임했던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 문제가 엉망이었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 3개월은 매우 위험한 기간이었으며 오바마 정부는 엉망진창인 상황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해법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제시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문제를 돕지 않을 경우 미국의 미사일 방어 자산 배치나 역내 미군 증강, 한국과의 군사 작전 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겁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전 부통령

“우리는 중국에게 북한도 합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겁니다. 근원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대변인으로 내가 중국에 갔을 때 그들은 ‘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이렇게 가깝게 옮기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거듭 ‘폭력배’라고 부르면서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더 역량을 갖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정은을 만나기 위한 조건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가 핵 역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바마 행정부가 김 위원장과 만남을 시도했었지만 김 위원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 대통령

“그들은 그를(김정은) 만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는(김정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들을 만나지 않으려 한 건 오바마 정부가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전 부통령

“우리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가 다른 유럽 나라들을 침공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 않으려는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고 당신을(김정은) 정당화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계속해서 더 강하고 강력한 제재를 당신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 미국 대통령

“임기 초 2~3개월을 기억하십시오. 내 임기 첫 3개월은 매우 위험한 시기였습니다. 우리가 일을 조금 시작했을 때 말입니다. 우리에게 엉망인 상황을 남겼습니다. 오바마는 처음 나에게 그것이(북한) 우리 나라가 지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문제를 포함해 TV토론 모든 사안에서 각을 세우며 맞선 두 후보는 다음 달 3일 대선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놓고 막판 총력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