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개표 지연 ‘승자 확정’ 못 해…‘우편투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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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개표가 지연되면서 어떤 후보도 승리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경합주에서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거나 승리하고 있지만 최종 확정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5시 현재 개표상황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각까지 23개 주에서 승리해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개 주 승리로 224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했지만, 두 후보 모두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진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와 달리 플로리다 등 경합주 6곳 가운데 상당지역에서 승리하거나 앞서면서 전체적으로는 우위를 보이고 있는 양상입니다.

특히 남부 경합주로 불리는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확정했고, 개표가 약 90% 이상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우세 상황입니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합주 중에서는 애리조나에서 승리가 유력하고 개표 초 뒤지던 위스콘신 주에서 현재 역전을 이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경합주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사흘 뒤인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분까지 개표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주의 개표 상황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의 최종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는 성대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기고 있었습니다. 오늘 밤 결과는 경이로웠습니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주에서 승리했습니다. 플로리다는 그저 이긴 게 아닙니다. 크게 이겼습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도 델라웨어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자신하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조기투표와 우편투표에 시간이 걸릴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힘든 작업인 투표 집계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결과가 혼돈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열된 각 후보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나 폭력 사태 등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주요 도시들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찰력이 배치됐으며 총 16개 주에는 약 3천600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이 투입돼

소요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