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6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됐지만 승부처인 경합주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개표가 지연되면서 어떤 후보도 승리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까지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경합주들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날이 밝으면서 우편투표 개표가 합쳐지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맹렬한 추격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 현재 개표상황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각까지 23개 주에서 승리해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개 주 승리로 선거인단 224명에 도달했지만,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등 경합주 6곳 가운데 상당지역에서 승리하거나 앞서면서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새벽과 달리, 오전에 접어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격차를 좁히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부 경합주인 쇠락한 제조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역전을 하면서 각 주별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금과 같은 우위를 유지한다면 최종 승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돌아가며, 특히 조지아주 등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 주를 추가 탈환할 경우에는 이보다 당선 확정이 더 앞당겨집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을 다시 되찾아오거나,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이기고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까지 지켜내야 당선권에 머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승리가 확정되지 않은 일부 주들은 우편투표 등에 대한 개표까지 더해 최종 결과는 하루, 이틀이 더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편투표 등의 개표가 더딜 수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조기투표와 우편투표에 시간이 걸릴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힘든 작업인 투표 집계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과 지지자들이 모인 새벽 백악관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는 성대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기고 있었습니다. 오늘 밤 결과는 경이로웠습니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주에서 승리했습니다. 플로리다는 그저 이긴 게 아닙니다. 크게 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선거일 후 우편투표 개표를 문제 삼으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해 대선 후 강한 후폭풍을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