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의 핵 문제를 내년에 예상되는 국제사회 주요 위기 요소로 꼽았습니다. 행정부 취임 초기 때마다 관측됐던 북한의 도발이 긴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민간단체인 ‘애틀랜틱카운슬’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위기와 기회’ 보고서에서 북한 핵 문제는 ‘위기’ 부문에 올랐습니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북 핵 문제를 총 10개의 위기 요소 중 5번째로 선정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4명의 대통령들이 실패한 ‘외교 유산’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세 번 만났음에도 북한은 더 역량이 강화된 핵 무기를 자랑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20~30개의 탄두와 미 본토에 조만간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과거 미사일이나 핵 실험으로 미국의 새 행정부를 맞이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 해에 이런 실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방식의 시위는 언론과 의회가 바이든 행정부에게 압박을 가하고 이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긴장이 고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멸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새로운 역량에 맞서 강화돼야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억지력도 여전히 작동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는 무력 위협을 피하고 대신 다자적인 비난을 추구하며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과 협력한다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백신 배포의 지연과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제약, 세계 금융 등을 내년도 국제사회가 맞이하게 될 위기 요소로 꼽았습니다.
반면 세계무역기구 WTO의 재탄생과 21세기 새로운 다자구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 노력 등을 ‘2021년 기회’ 부문에 포함시켰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