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군사력 강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미국의 전문가들은 각종 첨단 무기 도입 가능성을 분석하며 북한 정권의 핵 보유 야욕을 비판했습니다. 또 북한이 협상 재개 신호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며 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군사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핵무기 포기 의사가 없고 핵 미사일 프로그램과 재래식 군사 역량을 계속 현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은 8차 당대회를 통해 공식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 지배 야욕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8차 당대회 전반을 볼 때 김정은은 장기적인 한반도 장악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김정은은 미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해 유리한 입지에 서고 정치·경제적 양보를 갈취하려고 긴장과 위협, 도발을 이용하는 협박 외교로 회귀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북한의 장기적 목표와 전략은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과 별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당대회 발언은 북한의 과거 전략과 속내는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자신들의 이익을 계속 추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
“김정은은 ‘누가 미국의 대통령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은 우리의 주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견지에서는 자신과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든 비우호적이든 북한은 계속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표면상 군사력 고도화를 강조한 김 위원장의 발언 이면에는 강력한 협상 의지와 요구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세계은행 고문과 북한경제포럼 의장을 지낸 브래들리 뱁슨 한미경제연구소 자문 위원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주장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의구심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을 협상에 초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회 발언은 협상 재개 시 일정 수준의 군사력을 협상 카드로 쓰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한미경제연구소 자문 위원
“바이든 행정부가 응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은 새로운 방식의 협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협상 재개 시 일정 수준의 군사력을 협상 테이블에 놓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봅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한국석좌는 김 위원장이 현대적인 핵무기 전력을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목표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냈다면서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전략적 인내’ 정책을 또다시 방관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