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핵심 외교안보 지명자들의 특징은 대부분 국무부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이들과 함께 국무부에서 일했던 전직 당국자들은 이들의 전문성에 주목하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 등을 통한 전통적 해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명한 국무장관과 부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 인사들은 고강도 팀이라면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관련 분야에 많은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북한과 이란 등 중요한 외교정책에 필요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면서 바이든 임기 첫날부터 곧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매우 화려한 경력이 있는 매우 강력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 중 일부는 전직 외교관이고 또 고위직 출신입니다. 솔직히 이들 모두 북한과 이란 등 중요 외교정책 문제들과 미국이 직면해왔던 매우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다룬 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부장관에는 북한, 이란 등과 핵 협상을 벌였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했습니다.
또 커트 캠벨 전 동아태 차관보와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은 각각 백악관 아시아 담당 조정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으로 내정된 상태입니다.
1990년대 중후반 북한과의 협상 등을 놓고 셔먼 지명자 등과 함께 일했던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들 인사들이 대북 협상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일종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약 35년간 국무부에 근무했던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이번 인선에 대해 이른바 올스타팀이라면서 동맹 관계 재건과 민주주의 정부와 인권 문제에 대한 지지 그리고 필요에 따라 세계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는 일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우선순위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컨트리맨 / 전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담당 차관보
“바이든 당선인은 올스타 팀을 뽑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정부 경험이 있고 미국의 이익과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분명한 시각을 갖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컨트리맨 전 차관보는 그러나 이들이 한순간에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정상 수준의 협상을 벌이면서 실무진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았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이들 지명자들에게 더 많은 신뢰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재직 시절 지명자들과 함께 일했던 제임스 줌월트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이들 인선에 대해 한국처럼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협력할 때 미국의 이익이 가장 잘 작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블링컨 지명자는 부장관 재직 시절 미한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 대표들과 약 2년 동안 매년 세 차례 정도 만났다며, 당시 블링컨 지명자의 목표는 세 나라가 함께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거나 서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