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전술핵 ‘한국 타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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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한반도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에 대해 신형 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개량형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늘린 개량형 이스칸데르는 전술핵을 탑재해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등은 26일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 전술유도탄은 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이번 신형 전술유도탄이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며, 시험발사를 통해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를 점검하고, 저고도활공 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 궤도 특성 역시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이번 미사일은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개량형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스칸데르는 활강과 상승 등 급격한 기동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당시 열병식에서는 기존보다 탄두 모양이 날렵해지고, 이동식 발사차량의 바퀴축도 4축에서 5축으로 늘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개량형 이스칸데르가 사거리와 파괴력에서 일정 부분 성능 향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면서, 탄두 중량을 늘렸다는 북한 발표에 주목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탄두 중량을 2.5톤으로 늘렸다면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며, 실전 배치될 경우 전장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다면 그게 500kg에서 1톤 이거든요. 그런데 2.5톤이면 아무런 문제없이 다 집어넣을 수 있다는 얘기고요. 이런 식의 전술 핵무기, 고체연료에 이동 가능한 전술 핵무기가 실전 배치를 시작하면 한반도는 너무 쉽게 핵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북한 매체가 공개한 미사일 외형이나 기술적 진전 양상으로 볼 때 북한이 주장한 탄두 중량과 미사일 사거리는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이번 발사 시험이 전술핵 탑재를 위한 초기 개발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추가 시험 발사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박사

“이번에는 사거리가 600km가 안 나왔고요. 북한 보도와 달리. 그리고 외형상 발사차량이나 미사일 외형상 2.5톤 탑재는 어려운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핵탄두 탑재를 위한

전술핵 탑재를 위한 개발 초기단계 실험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추가 시험발사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전술핵무기 개발 의지를 구체화함으로써 미-한-일 세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핵 군축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향후 미국의 대응을 보며 탐색전을 펼치는 동시에 미국 압박을 빌미로 신무기 시험 카드를 쓰는 추가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