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의 외교차관들이 역내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4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3국 협의회를 통한 긴밀한 협조는 북한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부상, 최종건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세 나라의 외교차관급 협의회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만입니다.
셔먼 부장관은 협의회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 나라의 긴밀한 협조는 북한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3국 협조를 바탕으로 한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웬디 셔먼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이러한 긴밀한 조율은 우리가 이 정책 접근에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북한은 이 점을 알고 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면서도 과다한 인내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웬디 셔먼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우리는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희망합니다. 다만 동료들이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너무 과하지 않은 어느 정도의 인내심입니다.”
일본의 모리 부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한일 3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즉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리 다케오 /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북한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는 매우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협의에서 있었던 대화를 토대로 우리는 3국간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일본과 한국간에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한국의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서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최종건 / 한국 외교부 제1차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일종의 긴 게임과 같은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한미일의 전략 공조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한미일 간의 특히 한일 간의 협의하는 내용들은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고…”
중국 문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세 차관이 규칙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모든 행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동중국해의 현상 유지를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나 남중국해 등지에서의 항행의 자유 등 국제법 존중 약속과 타이완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셔먼 부장관이 특별한 언급없이 미국은 역내에서 이들 두 나라보다 더 좋은 친구가 없다고 강조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한일 3국 관계는 우리의 공동 안보와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갈등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은 두 나라가 치유와 화해의 방향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강조하고, 2015년 당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맺은 위안부 합의를 환영했다면서 당시 합의는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의지의 한 사례였다고 밝혔습니다.
미한일 3국은 앞으로 미한일 외교차관협의회 정례화를 통해 3국 공조에 중요한 기반을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23일 서울에서 있을 제9차 미한 전략대화에서 다시 만나 한반도 사안을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