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평양 주재 외교관 활동…여전히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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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최근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 조치를 해제했지만, 외교 공관들의 활동에는 여전히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 프랑스 등의 외교 직원들이 평양을 철수한 가운데, 남은 외교관들은 평양을 벗어날 수 없고 북한 당국과의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선명)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2일 공개한 북한 외무성의 특별 조치 통지문입니다.

통지문에는 이달 초 격리 해제된 외국인들이 준수해야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외교관 가족들은 관저를 나올 수 있지만, 평양을 벗어날 수는 없으며 평양 내에서도 대성∙락원 백화점과 공원 등 출입이 허가된 곳만 방문 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외국인 격리 조치는 일부 완화됐지만, 정상적인 외교 업무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해외 외교 당국과 주요 사안을 다루는 회의 주재가 공식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북한 측과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 조치를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외교관들의 방문 지역 확대를 북한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서 주어진 외교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환경도 북한에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12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8만 명 분을 북한과 이란∙몽골∙중앙아시아 국가 등에 나눠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의 대북 지원 물품, 특히 의약품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11일 VO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북 지원 물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블루위트 / 국제적십자연맹 상주대표
“문제점 중 하나는 국제 시장에서 물품 조달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였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립니다.”

또 북한 등 전 세계에 결핵과 에이즈,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펀드도 VO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물류와 운송 등의 어려움으로 북한 내 일반 보건 약품 공급도 어렵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