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미국·한국’ 압박…‘경제난’ 등 민심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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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미국과 한국을 거칠게 비난하며 압박 태도를 취하고 나서는 것은 국제 사회 제재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겪는 어려움의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대선을 겨냥하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우위를 노리는 의도로 향후 군사적 도발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에 맞춰 내놓은 리선권 외무상의 미국 비난 담화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고 전직 관리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미 예상했듯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북한이 강도 높은 압박전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며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희망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북한에 유리한 것을 해 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담화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내놓은 압박용 담화와는 조금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아무런 대가 없이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

“그래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절대 삼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담화는 북한이 마침내 트럼프 행정부와의 모든 관여 노력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대북 전단 문제를 앞세운 북한의 한국 비난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은 12일 담화를 통해 한국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나 남북 관계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시간들은 한국 당국에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겹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시선 돌리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게 제재 완화와 남북 경협 재개를 위한 압박이며 미한 동맹의 균열을 목적으로 한다는 지적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동맹은 양국 이해관계가 갈리는 경향이 있을 때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 사안에서 다른 이해 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지금을 미한동맹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시점으로 본 것 같습니다.”

래리 닉시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원칙적인 이유로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대응 방안이 한정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을 ‘좀 더 쉬운’ 기회의 목표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북한 당국의 강경 태도 압박의 배경으로 실제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과 지도자 위상 강화를 위한 충성 강조가 필요한 상황 등 내부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