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열병식 ‘존재감’ 과시…내부 결집 목적도”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북한이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선보인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에 존재감을 과시하며, 미국의 관심을 집중시키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핵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대선을 앞둔 미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특히 북한이 실전 배치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핵 억지력을 강조한 대목을 주목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란 해석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열병식 때) ICBM이 진짜인지 모형인지는 북한이 실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분명한 메시지는 북한이 핵 억지력을 계속해 강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 역시 김 위원장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핵 능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은 새롭지 않지만,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이를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억지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핵 역량 강화를 분명히 했다면서, 사실상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번 열병식이 내부 결집에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이 무기들을 선보이고 성과를 자랑하면서 어려움 극복 등 대내 결속을 다졌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미국에는 북한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개발도 잘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지만 더 큰 의미는 실패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북한이 얼마나 강하고 위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헤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소장은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대거 공개한 것은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자신들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개발된 핵무기와 ICBM을 보게 될 것이라는 대미 메시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이번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역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력이 외부 공격에 대한 자위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향후 협상에 대한 여지를 보인 메시지일 수 있다면서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강온 양면 전략을 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